영국 언론이 아스날에서 활약했던 아시아 선수들의 실패를 강조하며 박주영의 사례를 설명했다. 사진은 4월 재활훈련 당시 박주영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런던(영국), 최대훈 통신원]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몇 안 되는 '아시아 통'이다. 아스날로 오기 전 일본 J리그 감독직을 맡았던 벵거 감독에게 아시아 선수들은 낯설지 않다.
그 스스로도 "일본은 매우 흥미진진하고 경쟁력 있는 시장이다. 얼마나 많은 일본 선수들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지 보라"며 "혼다 게이스케, 카가와 신지, 나가토모 유토 등 재능있는 선수들이 유럽으로 왔다"고 일본 축구에 좋은 감정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아시아 선수들을 활용하지 못하는 벵거 감독이다. 대체 왜 그 아래 아시아 선수들은 실패를 하는 걸까.
2011년 아스날에 입단한 일본 출신의 미야이치 료가 이적 시장 마감일인 지난 2일(한국시간) 네덜란드 트벤테로 떠났다. 료의 실패로 벵거 감독은 이나모토 준이치(일본), 박주영(한국), 료로 이어진 아시아 선수 불행이 이어졌다.
이들이 처음부터 실패를 예고한 것은 아니다. 이나모토와 박주영, 료는 아스날로 오기 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정작 아스날에 와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영국 언론도 이를 꼬집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박주영은 AS모나코(프랑스)서 활약을 보고 아스날이 영입했다. 그는 당시 프랑스 챔피언 릴과 계약 직전이었지만 벵거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선택을 달리 했다"며 "그런데 고작 7분 뛰었다. 아스날이 아니라 릴로 이적했다면 최고의 한 해를 보냈을 수도 있었다"고 비판했다.
아시아 선수를 통한 비지니스 성과에 대해서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매체는 "아시아 선수를 영입하면서 얻는 금전적 이득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2012년 아스날은 박주영을 영입하고 한국을 방문하려 했지만 환영받지 못했다"면서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음을 강조했다.
최대훈 통신원 sports@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