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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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서가 말하는 '왔다 장보리' 결말 키워드…'용서' (인터뷰)

기사입력 2014.09.06 03:23 / 기사수정 2014.09.06 23:22

박지윤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어느덧 쉼 없이 5개월을 달려왔다. 매주 자체 최고시청률을 경신하는 저력을 발위하고 있는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가 최종회까지 단 4주 만을 남겨두고 있다.

1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왔다 장보리'의 타이틀 롤을 맡고 있는 배우 오연서를 만났다. 바로 전날 최고시청률 33%(8월 31일 방송분, 닐슨코리아 조사)를 경신했다는 소식 덕분인지, 표정이 한껏 밝아보였다. 오연서는 "장보리를 연기하며 '눈빛이 착해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캐릭터를 따라가나 보다"며 웃음을 지었다.

오연서가 말하는 '왔다 장보리'
"인생의 쓴맛, 단맛, 짠맛…다 갖춘 드라마"


인터뷰의 첫 질문은 '시청률'로 시작했다. 막장 논란에도 불구하고 '왔다 장보리'는 요즘 시청률 30%를 돌파한 최고의 흥행작이다. 많은 시청자들이 '보리보리'와 '찌끄래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약 같은 드라마 같아요.(웃음) 저도 예고편을 보면 다음 편이 궁금해요. 선과 악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고, 코믹이나 멜로가 적절하게 분배돼있죠. 사실 저는 '막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신문 사회면을 보면 더 많은 일이 있잖아요? 그걸 드라마로 압축하다 보니 극적으로 보이는 것 같아요. 우리 드라마에는 인생의 쓴맛, 단맛, 짠맛이 다 들어있어요."

종영까지 8회를 앞둔 '왔다 장보리'에서 시청자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무엇보다 '연민정(이유리) 몰락'이다. 이번 작품에서 이유리는 '야왕' 주다해(수애)를 뛰어넘는 국민 악녀로 등극했다. 오연서는 "(이)유리 언니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나도 모르게 미워질 때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언니랑 대사를 주고받다가 저도 모르게 화도 막 나요.(웃음) 보리가 답답하게 착하니까요. 아마 저라면 보리처럼 못했을 거예요.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렸겠죠? 언니랑 촬영장에서는 정말 장난도 많이 치고 즐거워요. 오히려 평소에 이렇게 착하고 엉뚱한 언니가 '어떻게 저런 연기를 하지' 싶어 신기해요."



전라도 사투리 NO, 보리 사투리 YES
연말 시상식 "참석할 수 있다면 행복"


또박또박 질문에 답하는 오연서와의 대화에서 묘한 '어색함‘이 느껴졌다. 아마도 지난 5개월간 귓등에 울린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아닌 표준어가 들려왔기 때문일 테다. 사실 오연서는 전라도가 아니라 경상도 출신이다.

"제 사투리요? 전라도 분들이 보면 형편없는 수준이에요. 지금은 조금 자연스러워졌지만, 완전한 사투리는 또 아니에요. 전국 시청자를 대상으로 하니까, 누가 들어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시행착오도 많았죠.(웃음) 저는 전라도를 모티브로 차용한 '보리 사투리'라고 불러요."

오연서는 2002년 그룹 'Luv'로 데뷔했다. 이후 성장드라마 '반올림'에 출연하며 배우로 전향했고 '넝쿨째 굴러온 당신', '오자룡이 간다' 등으로 대중의 인지도를 쌓았다. 가수로 데뷔해 10년에 가까운 기간을 무명 배우로 지냈지만, 오연서는 그 기간을 '성장'으로 설명했다.

"제가 데뷔를 일찍 했을 뿐이지, 평범하게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니며 즐겁게 지냈어요. 오히려 단역과 조연으로 현장 경험을 쌓은 덕분에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 인생이 어떤 건지 배웠다고나 할까요? 제 인생의 전성기가 지금은 아니겠죠. 앞으로 더 행복하고 좋은 일들이 많을 거라 기대하고 있어요."

그녀의 말처럼, 오연서를 기다리는 기분 좋은 일들이 있다. 가까이는 앞으로 더 치솟을 시청률이고, 조금 멀리로는 연말 시상식이다. "트로피 하나 받아가야 하지 않겠어요?"라는 질문에 오연서의 얼굴에는 미소가 띠었다.

"상은 주시면 물론 감사하죠. 사실 그보다는 초대해주시기만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작년에는 집에서 TV로 봤거든요. 상이야 주신다면 기분 안 좋은 사람은 없잖아요. 다만 굳이 바라기 보다는 즐기는 마음으로 참석하고 싶어요. 시청률은 이대로라면 40%대로 끝나지 않을까요? 욕심일지도 모르지만.(웃음)"



이 날도 인터뷰에 앞서 오연서는 '왔다 장보리' 촬영을 마치고 왔다. 과연 '왔다 장보리'는 어떤 마침표를 찍게 될지, 결말에 대한 귀띔을 부탁했다.

"모두가 원하는 게 권선징악인데…. 다른 사람들은 다 복수를 하려고 하더라도, 보리는 마음이 약해질 것 같아요. 보리는 복수보다는 민정이 뉘우치는 걸 바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연민정을 용서하지 않을까요? 보리가 아닌 오연서의 입장에서는 민정이 벌을 받고 감옥에 갔으면 좋겠지만, 보리의 마음은 아마 다를 테죠.(웃음)"

고된 강행군의 결승 라인이 머지않았다. 오연서는 "촬영이 끝나면 일주일쯤 푹 자고 싶다"며 고행을 토로했다. 그 동안 오연서는 촬영을 위해 링거 투혼도 마다하지 않았다.

"촬영을 마치면 일단 잠도 푹 자고 여행도 가보고 싶어요. 이번 작품을 하며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것들을 느끼다 보니 공허함을 많이 느껴요. 우선은 작품 끝나고 푹 쉬고 싶어요. 차기작이요?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해보고 싶어요. 많은 분들이 행복하고 밝은 기운 받는 그런 작품이요."

혹시 원하는 상대 배우가 있냐고 묻자 한참을 망설이며 쑥스럽게 대답했다.

"서강준이요. 하하. 제가 많이 누나인데, 눈빛이 좋았어요. 오해하지 마세요! 이상형이 아니라 상대 배우로요.(웃음)"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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