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 ⓒ tvN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유희열은 '감성변태'가 아닌 '감성충만'한 남자였다.
29일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에서는 잉카 최후의 성전이었던 사라진 공중도시 마추픽추에 오르는 윤상, 유희열, 이적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국에서 아무 준비도 없이 제작진의 계략에 말려 페루로 날아온 세 사람은 리마, 와카치나 사막, 나스카 라인, 쿠스코를 거쳐 그리고 대미를 장식한 마추픽추에 다다랐다.
7대 불가사의를 보는 것이 꿈이었던, 이제는 어른이 된 한 소년의 원대한 바람은 그렇게 이뤄지는듯 했다. 자욱한 안개는 이를 방해했고,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컸다. 유희열은 울컥해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거짓말같이 안개가 걷혔고, 유희열은 자신의 마음 속 이상향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궃은 날씨는 "모든 일이 잘 풀릴 순 없다"라고 속삭이면서 그를 다그쳤지만, 이것을 향해 달려온 한 남자의 간절함 앞에 누그러들기 시작했다.
20여년 전부터 음악이라는 공통 분모를 안고 청춘의 페이지를 함께 장식해 온 윤상과 이적이 이 순간 함께 있는 것에 유희열은 더욱 감사했다.
음악에 열정을 불살랐던 20대를 지나 이제 아이 얘기를 할 수 있는 40대가 된 세 사람은 마추픽추 앞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회고록을 써내려 나갔다.
풋내기 시절을 지나 대중음악계에서 각자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기까지, 유희열은 힘들고 기뻤던 옛 시절을 회상하면서 추억에 잠겼다. 아련했던 시절이 빠르게 흘러 지나간 것이 야속했고, 돈독한 우정을 쌓는 값진 자양분이 된 것에 감사했다.
청춘의 도입부를 함께한 이들과 함께 있어 벅찼고, 의미가 있었다. 삶에 대한 열정이 식어버려 슬럼프를 겪었다던 유희열은 "여전히 청춘"이라고 되뇌이며 값진 일주일을 보냈다고 전했다.
'유희견', '희리더', '라마성애자' 등 다양한 별명을 얻으며 리더십을 발휘하고 웃음도 소소한 웃음도 선사한 유희열은 여행의 종착지에서 방점을 찍을 수 있었다. 음악 속에 잠시나마 덮어둔 꿈을 인생의 동반자들과 함께한 유희열은 비로소 희열을 느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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