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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투수 유네스키 마야가 국내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마야는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1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마야는 7⅔이닝 동안 총 115구를 던지며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을 기록하며 단 1점만 내줬다. 또다시 시즌 첫 승 수확에는 실패했으나, 비로소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며 4강 싸움 중인 두산 마운드에 희망을 안겼다.
지난달 크리스 볼스테드를 대신해 두산 유니폼을 입은 마야는 이날 경기에 앞서 네 차례 선발 등판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왔다.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7.79. 최다 이닝도 5이닝이 전부였다.
마야는 국내무대 데뷔전이던 1일 대전 한화전 5이닝 4실점(2자책)으로 승패없이 물러났다. 2번째 경기이던 7일 잠실 넥센전에서는 4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5회 등판하자마자 왼쪽 팔둑 근육 경련을 호소해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 후 2경기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마야는 14일 목동 넥센전 홈런 세 방을 얻어맞고 4이닝 7실점, 첫 패배를 떠안았다. 19일 문학 SK전에서도 4⅓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못 미쳤다.
5경기 만에 팀이 기대한 모습을 보여줬다. 마야는 1회 선취점을 내주는 등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2회부터 안정을 찾으며 NC 타선을 완벽 봉쇄했다. 안타 8개를 맞았으나, 연타를 허용하지 않았고 위기에서도 속구와 슬라이더 조합으로 삼진을 끌어내며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마야의 115구 역투는 마운드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에게 희망을 안겼다. 두산은 시즌 내내 선발 마운드 불안을 숙제로 안고 있었다. 니퍼트와 8월 들어 안정을 찾은 유희관이 두 축을 담당해줬지만, 그 외 선발진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았던 게 사실. 마야가 이날 경기처럼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소화해준다면 4강 경쟁 중인 두산입장에선 큰 힘이 될 수 있다.
8월 들어 두산 필승조 정재훈~이현승~윤명준이 다소 지친 모습이다. 두산은 전날(23일) 경기에서도 불펜이 흔들리면서 아쉬운 1패를 추가했다. 송 감독은 평소 “선발이 안정을 찾으면 불펜도 힘을 얻을 것”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불펜이 흔들리는 만큼 선발이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미. 마야가 이날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소 지친 계투진에게도 힘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산은 9회 마무리 이용찬이 3루타와 폭투로 1실점하면서 1-2로 패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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