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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배구 박기원 감독, 더블 리베로 시스템 실험

기사입력 2014.08.21 15:10 / 기사수정 2014.08.21 15:15

조영준 기자
박기원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박기원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남자 배구대표팀 부동의 리베로는 여오현(현대캐피탈)이었다. 2001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배구의 수비를 책임졌다. 이렇다 할 라이벌도 없었다. 리베로하면 여오현이 떠오를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했다.

그런 여오현이 2012년 런던올림픽이 끝난 뒤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8월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면서 논란도 있었지만 결국 대표팀 은퇴로 결론이 났다.

박기원 감독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새로운 리베로를 찾아야 했다.

그리고 부용찬(LIG)과 정민수(우리카드)를 여오현의 대체자로 지목했다. 둘 모두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로 소속팀 주전 리베로로 활약하고 있다. 다만 여오현에 비해 경험이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박기원 감독은 둘을 번갈아 기용하면서 해법을 찾고 있다.

18일 일본전에서는 부용찬이, 19일 카자흐스탄전에서는 정민수가 수비를 책임졌다. 이어 20일 인도전에서는 부용찬과 정민수가 번갈아 뛰었다. 서브권이 바뀔 때마다 정신 없이 코트와 벤치를 오갔다.

일단 박기원 감독은 인도전처럼 부용찬과 정민수를 쉴 새 없이 교체해가면서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계획이다. 쉽게 말해 상대가 서브를 넣을 때면 정민수가 코트에 서고, 한국이 서브를 넣을 때는 부용찬이 상대의 공격을 받는다. 

평소에 잘 볼 수 없는 '더블 리베로' 시스템이다.

박기원 감독은 "정민수는 서브 리시브가 좋고, 수비는 부용찬이 더 낫다. 일본 카자흐스탄전은 연습하라고 1명씩 기용했고, 인도전은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둘의 장점을 살렸다"면서 "곽승석 말고는 서브 리시브를 할 사람이 없다. 그래서 더 둘의 좋은 점만 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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