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번리와의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3골에 관여하며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AFPBBNews = News1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보다 화려한 복귀전이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옛 지배자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가 돌아왔다.
지난 2011년 아스날을 떠나 FC바르셀로나로 이적했던 파브레가스가 3년이 지나 첼시 유니폼과 함께 EPL의 그라운드를 다시 밟았다. 과거 아스날의 주장으로 EPL 최고의 패서로 이름을 날렸던 파브레가스는 성장이 다소 정체됐다는 평가가 무색하게 복귀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냈다.
번리를 상대한 첼시는 파브레가스의 지휘 아래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전반 초반 상대에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첼시는 파브레가스의 정교한 패스가 연달아 나오면서 3골을 터뜨렸다. 전반 22분 안드레 쉬얼레의 역전골을 도운 패스는 보는 순간 입이 벌어지는 작품이었다.
파브레가스는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논스톱 슈팅을 하는 척 상대 수비를 속인 뒤 볼의 속도를 죽이는 절묘한 패스로 문전 쇄도 중인 쉬얼레 발 앞에 정확하게 떨어뜨렸다. 쉬얼레는 가볍게 발만 갖다대면 될 만큼 파브레가스의 패스는 한 치의 오차가 없었다.
한동안 파브레가스에게서 볼 수 없던 활약이었다. 바르셀로나 시절 파브레가스는 계륵이었다. '바르셀로나의 DNA를 가졌다'던 것과 기대와 달리 파브레가스는 프리메라리가 속도에 적응하지 못했다. 지공 중심의 리그에서 파브레가스는 사비 에르난데스와 리오넬 메시에게 치이며 미드필드와 폴스나인에서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바르셀로나는 파브레가스를 이적 시장에 내놓았고 조제 무리뉴 감독이 품에 안았다. EPL로 돌아온 파브레가스는 확실히 달랐다. 2선으로 내려온 파브레가스는 볼 운반을 책임졌고 EPL 속도에 어울리는 패스를 뿌리기 시작했다.
무리뉴 감독은 "파브레가스의 최적 포지션을 나는 알고 있다. 미드필더에서 우리 팀에 필요한 부분을 채웠다"며 "번리전은 팀으로 잘해줬다. 그러나 MOM(Man of the Match)를 꼽자면 파브레가스다"고 활약을 칭찬했다.
파브레가스에게 축구를 알려준 곳은 분명 바르셀로나다. 그러나 그의 장점을 꽃 피우게 만든 곳은 EPL이었고 파브레가스도 바르셀로나가 아닌 'EPL의 DNA'가 흐르고 있음을 한 경기로 확실하게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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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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