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롯데와 5위 LG의 순위 싸움이 소강상태에 빠졌다. 투수력에 약점이 있는 롯데와 공격력에 약점이 있는 LG 모두 연패에 빠졌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4위 싸움이 소강상태에 빠졌다. 4위 롯데는 도망가지 못했고, 5위 LG는 따라가지 못했다. 그 사이 7위 KIA가 3연승을 달리며 작은 가능성을 이어갔다.
LG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2-4로 졌다. 올 시즌 팀 내 에이스로 부상한 이태양을 넘지 못했다. 이태양이 최근 부진했던 점을 고려하면 LG에게도 충분한 승산이 있었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이태양은 LG전에서 에이스의 모습을 되찾았다.
9일 한화전 0-1 패배를 포함하면 2연패다. 갈길 바쁜 LG로서는 최하위인 한화와의 2연전에서 승수를 쌓아나가길 기대했겠지만 롯데와의 승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2경기 18이닝 동안 단 2득점에 그친 빈약한 공격력이 패인.
양상문 감독은 11일 경기 후 "타격 부진은 일시적인 문제"라며 반등을 기대했지만, LG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약한 공격력을 갖춘 팀이라는 점에서 숙제는 남는다. 브래드 스나이더가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지환과 이병규(9)마저 2군에 있으니 당장은 현 전력에서 해결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
도망가지 못한 롯데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8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9일과 10일 KIA전에서 내리 패하면서 3연패에 빠졌다. 쉐인 유먼(8일 4⅓이닝 5실점)과 크리스 옥스프링(9일 7이닝 2실점), 장원준(10일 4⅔이닝 5실점) 등 현재 전력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발 자원이 연달아 등판했는데도 전부 졌다.
LG와 반대로 롯데는 마운드에서 힘을 잃었다. 선발은 선발대로, 불펜은 불펜대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8월 들어 5이닝을 채운 선발투수는 송승준(6일 NC전 5⅓이닝 4실점)과 옥스프링뿐이다. 옥스프링이 7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진 9일 KIA전에서는 불펜이 무너지며 경기를 내줬다.
역대 4위가 승률 5할 근처에서 가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LG와 롯데 모두 최소 19승을 더 올려야 한다. 12일 현재 시즌 종료까지 LG는 32경기, 롯데는 35경기를 남겨뒀다. 두 팀 가운데 약점을 딛고 가을야구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잡을 팀은 어디일까. '덜 못해서 4위'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분발이 절실한 LG와 롯데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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