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산체스가 아스날의 '폴스9'으로 변신했다 ⓒ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스날의 공격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 모두 알렉시스 산체스의 가세와 변신 때문이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오는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2014 커뮤니티실드를 갖는다.
아스날은 9년만에 커뮤니티실드에 돌아왔다. 무관이 길었다. 매년 전 시즌 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이 맞붙는 이벤트성 경기인 커뮤니티실드는 아스날에게 머나먼 당신이었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과 함께 오랜 무관을 깬 아스날은 FA컵 챔피언 자격으로 나섰던 2005년 이후 오랜만에 커뮤니티실드 무대에 오르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의 새 시즌 구상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스날에서는 산체스의 포지션이 화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스날로 이적한 산체스가 팀 공격에 어떤 효과를 안겨다 줄 지에 관심이 고조된다.
벵거 감독은 산체스의 원톱 기용을 염두해두고 있다. 영입과 함께 생각해 놓은 구상이다. 직접 실험도 거쳤다. 프리시즌 기간동안 열린 2014 에미레이츠컵에서 산체스는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처음 그라운드를 누볐다.
벤피카와의 1차전에서 후반 28분 교체 출전해 홈 팬들과 첫 인사를 나눴다. 이어 AS모나코전에서는 73분을 소화했다. 위치는 최전방 공격수였다. 바르셀로나에서의 행보와는 차이가 있었다. 산체스의 본래 포지션은 윙어다. 측면에서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돌파와 침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아스날에서는 달라질 전망이다. 최전방에 선 산체스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같은 '폴스9' 역할을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미레이츠컵에서의 실험도 성공적이었다. 산체스는 아스날의 새로운 폴스9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유의 개인기는 여전했고 전방에 머물지 않고 아래로 내려와 측면으로 공을 배급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벵거 감독도 흡족해 하고 있다. 오히려 올리비에 지루보다 산체스의 활용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현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원톱은 지루의 몫이었다. 영국 '미러 풋볼'은 "벵거 감독이 다양한 공격 방식을 제공하는 산체스 카드에 만족해하고 있다"면서 "에미레이츠컵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지루보다 더 효과적이었다"고 호평했다.
다가오는 커뮤니티실드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아스날은 메수트 외질, 루카스 포돌스키, 페어 메르테사커 등 월드컵에 나섰던 독일 3인방이 프리미어리그 개막전까지 결장한다. 일부 공백이 있는 상황에서 산체스가 공격 선봉장으로 나설 예정이다. 변신과 가능성을 만방에 공표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벵거 감독도 필승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FA컵 결승전 이후 다시 한번 우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장면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면서 "우리는 체력적인 준비를 마쳤다. 좋은 테스트가 될 것"이라며 커뮤니티실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