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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구동성 "밴헤켄, 모든 면에서 에이스"

기사입력 2014.08.07 07:00 / 기사수정 2014.08.06 22:44

나유리 기자
앤디 밴헤켄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샤이 가이.' 야구장에서 앤디 밴헤켄을 만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다. 외국인 선수하면 떠오르는 활발한 이미지나 넘치는 에너지는 쉽게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이제 그는 팀의 기둥이 되어 마운드 위에 서있다.

12연승. 밴헤켄이 한국리그 입성 3년만에 거둔 기록이다. 지난 5월 27일 목동 SK전부터 지난달 27일 문학 SK전까지 11경기에 등판해 11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됐던 밴헤켄은 지난 2일 잠실 LG전마저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996년 해태 조계현(현 LG 2군 감독)이 기록한 11연승을 뛰어넘었다.

무엇보다 밴헤켄의 기록이 소중한 까닭은 승패없이 물러나는 '노 디시전'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등판하면 계투진이 난조를 보이거나, 타자들이 점수를 얻지 못하거나 하지도 않았고 스스로 경기를 그르치지도 않았다. 그저 공을 던졌고, 팀이 이겼다. '방망이의 팀'으로 불리는 넥센에서 작성한 기록인만큼 값어치는 두배가 됐다.

이제 한국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그는 팀의 중심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넥센 선수들과 염경엽 감독, 코칭스태프 모두 입을 모아 "밴헤켄은 이견없는 에이스"라고 칭찬했다. 또 그라운드 위에서나 밖에서나 밴헤켄은 신사 그 자체였다.

밴헤켄을 유력한 시즌 MVP 후보로 꼽은 염경엽 감독은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에이스'다. 밴헤켄이 '에이스'인 이유는 간단하다. 팀의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갈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밴헤켄 덕분에 올 시즌 넥센의 연패가 길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투수 총괄을 맡기도 했던 이강철 수석코치 역시 마찬가지다. 밴헤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자 주저없이 "리그 최고의 투수"라고 답한 이 수석코치는 "사실 올 시즌 초반까지만해도 걱정이 됐었는데 이제는 100% 믿음이 가는 투수다. 갈수록 안정감이 있다. 가장 좋아진 것은 투구수가 줄어들고, 이닝을 많이 소화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밴헤켄이 더욱 발전하게 된 계기로는 '자기 공에 대한 믿음'을 꼽았다. 이 수석코치는 "특히 직구에 대한 자신감이 늘었다. 적극적인 승부로 타자를 윽박지를 수 있다. 어린 투수들이 이 점을 많이 배워야 한다. 경기 끝난 후에도 밴헤켄은 늘 자신의 비디오를 체크하며 성실하게 훈련한다. 코치들이 굳이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하는 선수"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강한 신뢰가 묻어났다.

밴헤켄과 박병호 ⓒ 엑스포츠뉴스DB

넥센의 4번타자 박병호는 평소 팀의 외국인 선수들을 살뜰히 챙기기로 유명하다. 경기장 밖에서도 자주 어울리며 함께 밥을 먹고 친분을 쌓는다. 당연히 밴헤켄과의 사이도 각별하다.

박병호는 "밴헤켄은 정말 착하고 바른 생활을 하는 친구다. 운동 스케쥴을 소화하는데 있어서도 꾀를 부리거나 하지 않는다. 성격이 조금 내성적이기는 하지만 훌륭한 선수다. 특히 모든 면에서 '에이스'답다고 생각한다. 실력이 좋은 선수인만큼 어린 투수들이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밴헤켄 칭찬 대열에 합류했다.

외국인 투수 '듀오'로 함께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헨리 소사도 같은 마음이다.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밴헤켄은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한 소사는 "나와 그는 넥센에서 뛰기 전에도 미국과 도미니카리그를 포함해 4~5시즌을 함께 보냈었다. 그는 언제나 열심히 한다"고 칭찬했다.

밴헤켄이 12연승을 이어가는 동안 소사 역시 시즌 초반의 불안감을 버리고 안정을 찾았다. 어느덧 6연승이다. 이에 대해서 소사는 "밴헤켄이 연승을 이어가고 있어서 기쁘다. 나도 그처럼 등판하는 모든 경기에서 팀이 승리하기를 바란다"며 소망을 드러냈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칭찬 메시지를 슬쩍 전달하며 "연승을 축하한다"고 말하자 밴헤켄은 특유의 감흥없는 표정으로 "지는 것보다 낫지 않겠냐"고 답했다. 물론 그도 기분좋은 미소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

"나는 내 승리보다도 팀이 이겨왔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쁘다"는 밴헤켄은 올 시즌 자신의 목표를 묻자 "내 꿈은 넥센이 챔피언십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이냐고 다시 묻자 주저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개인적인 목표는 전혀 없다. 정말이다"는 밴헤켄의 표정에서 진심이 묻어났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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