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즌이 AFC투비즈와 인수 및 파트너십 협약식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스포티즌 제공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스포티즌이 스포츠마케팅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이제 문제는 실천이다. 과연 이 도전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국내 스포츠마케팅업체 스포티즌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벨기에 2부리 소속 AFC투비즈 인수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인수 및 파트너십 협약식이 함께 진행된 이날 자리에서 심찬구 스포티즌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사업 구상과 투비즈 운영 방안 등을 설명했다.
표면적인 설명은 인수지만 실체는 파트너십이다. 투비즈로부터 스포티즌은 운영에 관한 권한을 넘겨받지만 본래의 벨기에 운영진들은 그대로 경영에 참여할 예정이다. 상호작용이 중요하게 됐다. 한국과 벨기에 양국에서 벌어질 투비즈 관련 사업은 벨기에 현지 운영진과 국내 스포티즌 간의 호흡을 통해 대부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심찬구 스포티즌 대표이사는 "보통 인수는 대가를 지불하고 가져가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우리는 형태가 다르다"면서 "인수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레이몬드 랑겐드리 구단주 등 기존 임원들도 여러가지 쌓인 자산들을 가지고서 파트너의 관계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존의 오너십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설명도 뒤따랐다. 심 대표는 "구단의 소유권은 모두 같이 갖기로 했다. 랑겐드리 구단주께서는 벨기에 내 협회 관계나 현지에서 할 수 있는 여러 부분을 담당해 주실 것"이라면서 "프랑스에도 파트너가 있다. 스카우트 담당이다. 이분들은 유럽 축구에서 오랫동안 활동하신 분들로 벨기에 축구에 밝고 한국에서도 현지로 젊은 유망주들을 데리고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스포츠마케팅기업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이다. 이전까지와는 다른 형태다. 지금까지 스포츠 관련 산업 및 운영에 있어 마케팅업체는 후방 지원군 역할을 도맡았다. 일부 운영의 열쇠를 쥐고 계획과 구상을 통해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스포티즌은 다른 행보를 걸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을 인수함으로써 직접 운영에 참여하고 투비즈의 모든 제반 사업 및 선수 관리 등을 도맡을 전망이다. 수면 아래로 있던 스포츠마케팅이 이제는 수면 위로 떠올라 직접 진두지휘하는 형태다.
심찬구 대표 역시 이러한 점을 강조했다. 스포티즌의 행보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한국 스포츠산업은 성숙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가 직접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한국 기업이 진출해 구단과 손을 잡고 꿈을 이뤄가는 스폰서십으로 함께 이야기해 나가는 구도다. 앞으로 미디어 등 각 관련 영역별로 본격적으로 컨텍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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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