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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스나이더의 '성실함'에 반하다

기사입력 2014.07.27 00:59 / 기사수정 2014.07.27 02:41

신원철 기자
LG 브래드 스나이더 ⓒ 엑스포츠뉴스 DB
LG 브래드 스나이더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은 있다. 하지만 보여준 것보다 가지고 있는 게 많은 선수다."

LG 양상문 감독의 브래드 스나이더에 대한 평가다. 그는 26일 잠실 롯데전이 열리기 전 스나이더에 대해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은 있다'면서도 "경기 전 준비를 잘 하는 선수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이 시점에서 스나이더의 기록은 9경기에서 28타수 9안타(타율 0.321), 1홈런 9타점이었다. 숫자로 나타난 결과물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직구에 대처하지 못한 점, 이 점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양 감독은 "빠른 공에 타이밍이 늦다는 생각을 해서 스스로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벨에게는 조금 미안한 이야기지만, 벨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스나이더는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여줘서 좋게 본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올 시즌 초반 함께했던 외국인선수 조쉬 벨을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변화구에 약점이 있으면 스스로 달라지려고 노력했으면 좋겠는데, 그런 게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연습 배팅에서 타구 방향이 가운데로 몰린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근거가 됐다. 양 감독은 "내가 알고있는 이론대로라면 가운데로 가야 좋은 타구다. 스나이더의 타구를 보면 가운데로 가는 게 많다"며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을 받은 선수다. 기본이 있으니 잘할 거라는 기대가 있다"고 전했다. 스나이더는 이날 2-2 동점이던 8회 1사 만루에서 2타점 결승 2루타를 쳤다. 타구 방향은 가운데가 아니었지만, 앞서 무안타에 그쳤던 아쉬움을 없애기에는 충분했다.

스나이더는 경기 후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앞 타자들이 잘 해줘서 나에게 기회가 왔다"며 "한국 오기 전에 훈련을 쉬어서 스윙이 무뎌졌다. 오른발이 땅에 닿는 타이밍에 신경 쓰면서 타격했다"고 했다. 양 감독이 말한 대로 변화에 대한 노력이 빛을 발한 셈이다.

LG 팬들과 응원단은 이날 스나이더에게 선물을 하나 했다. 바로 응원가다. 앞서 로베르토 페타지니가 썼던 응원가를 스나이더가 이어받았다. 그는 "영광이다. 팬들이 크게 성원해줘서 기쁘다"며 "LG에서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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