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관중이 운집한 K리그 올스타전에서 김현의 마지막 골이 터진 후 '팀 박지성'의 선수들이 박지성 선수를 헹가래 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K리그 올스타전이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선물은 달콤했고 과제는 무거웠다. 경기장을 가득 채웠던 5만 명의 함성은 K리그에 새로운 지침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한 여름밤의 축제가 열렸다. 2014 K리그 올스타전이 박지성의 은퇴 무대와 함께 화려하게 열렸다. 매회 색다른 이벤트로 축구팬들을 찾아가던 올스타전은 이번에 마지막 무대를 갖는 박지성을 중심으로 한 '팀 박지성'과 '팀 K리그' 간 대결로 진행됐다.
축제는 기대 이상이었다. 경기장에는 5만 113명의 구름 관중이 찾아와 올스타전을 뜨겁게 했다. 이 기록은 올스타전 역대 5위에 해당되는 기록으로 지난해 올스타전 흥행 실패의 부진을 완전히 만회했다.
전화위복이었다. 한국축구에는 위기론이 대두됐다.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침체기가 예상됐다. 전환점을 K리그에서 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지난 슈퍼매치가 그랬고 이번 올스타전 역시 연장선상에 있었다. 위기가 곧 기회이듯 올스타전은 많은 팬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면서 K리그와 한국 축구 부활의 희망을 봤다는 평가가 잇달았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5만 관중의 우레와 같은 함성과 성원은 몸소 느낀 그라운드 위 축구인들은 변화에 대한 희망과 함께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은퇴 무대를 가진 주인공, 박지성은 만원 관중에 대해 "대표팀 경기결과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한국 축구에 대해 많이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 경기장을 많이 찾아주셔서 직접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면서 "K리그 활성화의 씨앗을 봤다. 잠깐이 아니라 이것이 튼튼하게 자라서 리그 활성화에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팀 K리그'의 수장 황선홍 감독도 동조했다. 특히 K리그 소속 구단 사령탑으로서의 사명감을 역설했다. 황 감독은 "궂은 날씨에도 경기장을 찾아오신 팬들을 비롯해 거스 히딩크 감독님, 박지성과 함께 해 오늘 행복했다"면서 "소중한 추억이었다. 비가 많이 왔음에도 오신 팬들을 보면서 무한한 책임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황 감독은 한국 축구의 뿌리, K리그를 더욱 잘 가꿔가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K리그가 보답하는 일은 좋은 축구를 보여주는 것이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강조하면서 "K리그 감독으로서의 목표 중 하나는 이영표, 박지성 같은 선수를 길러내는 것이다. 노력해서 능가하는 선수를 많이 배출하겠다"는 뜻을 덧붙이기도 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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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