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유동훈 ⓒ KIA 타이거즈 제공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KIA 타이거즈가 아쉬운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포수 김상훈과 투수 유동훈이 정들었던 붉은색 유니폼을 벗는다.
KIA는 22일 오후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김상훈과 유동훈의 현역 은퇴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사실 두 사람의 은퇴는 이미 예측할 수 있는 일이었다. 두 사람이 현역 은퇴로 마음을 굳혔다는 소식이 앞선 보도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선동열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와 구단 관계자들과의 면담만 남겨뒀던 김상훈과 유동훈은 결국 자신들의 의지대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이로써 KIA는 가장 최근 우승 주역 중 두 사람과 작별 인사를 나누게 됐다.
KIA는 조범현 감독이 이끌었던 지난 2009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었다. 전신 해태 타이거즈에서 KIA 타이거즈로 모기업이 바뀐 이후 처음으로 맛본 짜릿한 우승이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분명 유동훈과 김상훈이 있었다. 당시 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유동훈은 57경기에 등판해 67⅓이닝동안 6승 2패 10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0.53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뒷문을 단단히 잠궜다. 특히 해태 시절 선동열 이후 '0점대 마무리'라는 성적은 가히 놀라웠다.
당시 팀의 주장이었던 김상훈 역시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팀 마운드를 리드했다. 2009시즌 타격 성적은 2할3푼 12홈런에 불과했지만, 안타수 87개에 비해 65개의 타점을 올리며 찬스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유동훈과 김상훈은 올 시즌에도 고참으로서 KIA의 기둥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 받았으나 부상과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으로 낙마한 유동훈은 재활을 거듭했으나 다시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에 과감히 은퇴를 결정했다. 김상훈 역시 '절친' 서재응 등과 함께 자비로 괌에 캠프를 차리는 등 의욕적으로 시즌을 준비했지만, 지난 4월 자진해서 2군에 내려간 후 마음을 정리해왔다.
두 사람의 은퇴는 '해태왕조와의 작별'이기도 하다. 유동훈과 김상훈은 프로 데뷔 후 줄곧 타이거즈에서만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두 사람이 유니폼을 벗게 됨으로써 현재 KIA 선수 중 해태 시절을 직접 겪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두 사람은 "타이거즈 선수로 뛰었던 자부심과 과분했던 팬들의 사랑을 가슴 속 깊이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며 작별 인사를 남겼다. 유동훈과 김상훈의 은퇴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추후 진행될 예정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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