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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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던 유상훈, PK선방의 힘은 '멘탈'

기사입력 2014.07.16 23:07 / 기사수정 2014.07.17 14:31

김형민 기자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해낸 뒤 좋아하고 있는 유상훈 골키퍼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기자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해낸 뒤 좋아하고 있는 유상훈 골키퍼 ⓒ 엑스포츠뉴스=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원동력은 다름 아닌 정신력, 멘탈이었다. 유상훈이 승부차기에서 맹활약으로 FC서울의 FA컵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유상훈이 뒷문을 지킨 서울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포항 스틸러스를 누르고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서울은 16년만에 도전하는 FA컵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지난 슈퍼매치에서의 승리 기세를 이어가는 데도 성공했다.

후반전부터 시작된 난타전의 끝은 승부차기였다. 양 팀은 2-2로 승부차기로 향했고 주사위는 골키퍼드에게 맡겨졌다. 서울의 대타 수문장, 유상훈과 포항의 수문장 신화용의 맞대결이었다. 신화용이 객관적으로 우세였다. 지난 시즌 FA컵 결승 승부차기에서 놀라운 선방쇼로 포항의 2연패를 이끌었던 장본인이었다.

이에 맞선 유상훈은 패기로 나섰다. 두려움이나 흔들림은 없었고 제 몫을 하는 데만 충실했다. 유상훈은 결국 일을 냈다. 두 번째 키커로 나선 김승대의 슈팅을 막은 데 이어 세 번째 키커 문창진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행운까지 겹쳤다. 첫 번째 키커부터 방향을 정확히 읽는 등 기싸움에서 눌리지 않았던 유상훈의 승리로 승부차기는 마무리됐다.

유상훈은 부상을 당한 김용대를 대신했다. 지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은 김용대의 빈 자리를 메웠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던 유상훈은 슈퍼매치에 이어 이번에도 진가를 발휘했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유상훈의 강점으로 정신력을 꼽았다. 그는 "현재 최고의 멘탈(정신력)을 지녔다"면서 "김용대가 장기 부상이어서 복귀시점이 미지수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상훈이 본인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지난 슈퍼매치 경기 전 유상훈에 대해 "쉽게 표정이 바뀌지 않는 스타일이다. 아주 정신력이 강하다"고 평가한 것과 맥락을 같이 했다. 장점들도 열거했다. 최 감독은 "이틀동안 PK연습을 했는데 걱정을 많이 했다. 최대한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하라고 했다. 네 역할에 집중하라고 말해줬다"면서 "유상훈은 팔이 길고 반사신경, 순간 반응, 판단, 스피드 등이 좋다"고 덧붙였다.

유상훈 역시 기쁨으로 경기 소감을 가득 채웠다. 말 마디 마다 강한 정신력이 엿보였다. 그는 "두 골 실점한 것에 대해 아쉬웠다. 그래도 페널티킥 선방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승부차기는 골키퍼가 심리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집중해서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부담이 됐을 법한 신화용과의 대결에 대해서도 "별다른 대화도 없었고 눈빛도 마주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할 역할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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