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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당찬 신예들, 세계의 중심에 서다

기사입력 2014.07.14 07:27

김형민 기자
독일의 신형 전차군단이 4년 전 남아공에서의 아픔을 뒤로 하고 세계 중심에 섰다 ⓒ Gettyimages/멀티비츠
독일의 신형 전차군단이 4년 전 남아공에서의 아픔을 뒤로 하고 세계 중심에 섰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신형 전차군단이 세계 중심에 섰다. 불과 4년이다. 남아공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이들이 우승을 맛보는 데는 4년이면 충분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를 연장까지 가는 접전끝에 꺾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중요한 역사를 남겼다. 1990년 이후 독일 축구는 24년만에 월드컵 왕좌에 등극했다. 서독이라는 이름을 버린 뒤 얻은 첫 번째 별이었다. 통산으로 치면 4번째 별을 가슴에 달았다.

24년 전과 비교하면 이름부터 여러 면이 많이 바뀌었다. 이제 독일은 공을 높게 띄우지 않는다. 낮고 빠르게 이어지는 패스의 향연이 독일 선수들의 발 끝에서 벌어지면서 새로운 색깔을 드러냈다. 지난 2010년 남아공대회부터 조짐을 보였다. 뢰브 감독은 사미 케디라, 메수트 외질, 토마스 뮐러 등 새 얼굴들을 과감히 대표팀에 기용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독일 축구 시대가 열렸음을 만방에 공표했다.

내용에 비해 성적은 아쉬웠다. 4강에 머물면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4년 뒤 독일은 더욱 튼튼한 신형 전차군단으로 무장해 돌아왔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4강 주역들을 기반으로 마리오 괴체 등 분데스리가에서 각광받는 이들이 가세했다.

독일은 튼튼했다. 죽음의 조로 불리던 G조를 1위로 통과했다. 가나와 미국, 포르투갈을 상대로 차곡히 승점을 쌓으면서 토너먼트 단골손님으로서의 위력을 과시했다. 이후에는 토너먼트 DNA가 발휘됐다. 쉽게 지지 않는 축구를 보여줘 왔던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 끈적끈적한 조직력과 뮐러,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 킬러들의 확실한 한 방들을 앞세워 결승까지 안착했다.

상대는 아르헨티나였다. 이미 토너먼트에서라면 아르헨티나에게 천적에 해당되던 독일이었다. 지난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결승전에서도 독일이 누른 팀은 다름 아닌 아르헨티나였다. 경기 내내 독일은 견고한 수비력을 선보이면서 리오넬 메시 등이 버틴 아르헨티나 공격력을 꽁꽁 묶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과감한 선방들도 힘을 보탰다.

기다리던 독일에게 승리의 여신은 미소를 지었다. 연장 후반 12분 괴체가 안드레 쉬얼레의 크로스를 받아서 골망을 갈라 독일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신형 전차군단의 주요 얼굴들이 만들어낸 합작품이기도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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