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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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G 8승 2패' KIA, 조심스레 부르는 희망가

기사입력 2014.07.05 07:00 / 기사수정 2014.07.05 02:59

나유리 기자
KIA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팀 성적에도 일정한 싸이클이 있다면 최근 KIA는 확실히 상한가다.

KIA 타이거즈는 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10-6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로 매우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5할 승률에서 -9까지 벌어졌던 성적도 어느덧 -3까지 좁혔다. 4위 롯데와는 이제 3경기차다. 9위 한화와는 9.5경기, 8위 SK와 5경기차가 나지만 2위 넥센, NC와는 7.5경기차다. 희망의 빛이 두둥실 떠오르고 있다.

사실 시즌 초반 KIA의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어두웠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 모든 악재는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하며 시작됐다. 김주찬(족저근막염, 손가락 열상), 이범호(햄스트링), 김선빈(햄스트링), 김민우(햄스트링), 김진우(다리), 김주형(무릎) 등 KIA는 '부상 병동'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한채 시즌 초반을 달렸다.

팀의 기둥이 되어야 할 선수들의 공백은 당연히 팀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이범호와 김주찬, 김진우, 김주형 등이 복귀했지만 이번에는 송은범(어깨)과 브렛 필(손등)이 부상을 입었다. 결국 한화, LG와 함께 하위권 3팀으로 분류되며 이렇게 또다시 가을 야구의 꿈과 멀어지는듯 싶었다.

반등의 중심에는 단연 리드오프 김주찬이 있다. "그동안 부상으로 빠져서 미안했다. 어떻게든 방망이 중심에 맞춰서 찬스를 이어준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하고 있다"던 멘트가 무색할만큼 엄청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공백이 있었던 탓에 아직 규정타석에 몇 타석 모자라지만, 4일 기준으로 시즌 타율 3할8푼9리에 출루율 4할3푼7리 장타율 5할6푼6리 득점권 타율 4할8푼8리로 KIA 야수 중 가장 돋보이는 기록을 자랑한다. 좌투수(0.386), 우투수(0.369) 심지어 언더핸드(0.480)까지 편식하지 않고 고루 잘 치는데다 주자 있을때 4할2푼3리로 찬스에 더욱 강한 모습을 자랑한다.

잠시 주춤했던 이대형을 대신해 복귀 이후 팀의 1번 타자로 공격의 포문을 열고 있는데 자신의 몫을 200% 해낸다. 이대형과의 '테이블 세터' 콤비로서도 환상 호흡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안치홍, 이범호, 나지완 등도 지난 시즌보다 빠른 페이스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강한울과 박준태, 박준표 등 신인급 선수들도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또 송은범의 부상으로 구멍이 났던 선발진은 김병현이 메워주고 있다. 필, 신종길 등 부상으로 낙마했던 선수들도 복귀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는 중이다.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특히 지고 있는 경기에서도 타자들의 집중력이 끈끈하게 발휘된다. 선동열 감독 역시 시즌 초반부터 여러차례 이점을 언급했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 시즌, 그중에서도 후반기와 비교했을때 가장 달라진 것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들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또 선수 개개인을 언급하며 "아주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하는 일도 빈번해졌다.

물론 섣부른 안심은 이르다. 시즌 극 초반을 제외하고 KIA는 아직까지 '좋은 성적'의 기준이 되는 승률 5할 이상을 달성한적이 없다. 팀 타격이 언제 침체기를 겪게 될지도 모르는데다 최영필, 김태영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뒷문도 여전히 불안하다.

다만, 지긋지긋한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 '완전체' 전력을 가지고 엔트리를 짤 수 있게 되는 것만 해도 충분히 4강권 진입에 승산이 생겼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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