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코리 리오단이 미운 오리 새끼에서 백조로 탈바꿈했다. 양상문 감독의 원 포인트 레슨이 통했다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LG 코리 리오단의 '호떡 사랑'은 유명하다. 야구에서도 취향이 확실하다. 볼넷은 사절이다.
리오단은 2일 잠실 한화전에서 시즌 5승(6패) 수확에 성공했다. 7회 선두타자 최진행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기 전까지 6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19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이며, 3경기에 걸쳐 18⅓이닝 동안 단 1개의 볼넷도 내주지 않았다. 몸에 맞는 볼만 1개가 있었다.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몰라보게 달라졌다. 양 감독은 취임 후 리오단의 불펜 투구를 지켜본 뒤 '원 포인트 레슨'에 들어갔다. 이후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군 경기에 직접 찾아갈 정도로 공을 들였다.
리오단은 양 감독 앞에서 치른 5월 17일 고양 원더스와의 교류전에서 4이닝 7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큰 효과는 없는 듯했다. 그럼에도 양 감독은 "다음 로테이션에서 선발에 복귀시킨다"며 믿음을 보였다. 리오단은 1군 복귀 후 전경기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원 포인트 레슨'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양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리오단의 변화에 대해 "상체의 움직임을 줄인 것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밸런스를 찾았고, 제구력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26일 NC전 완봉승 뒤에는 "투구 밸런스가 잡히면서 경기 후반까지 직구 구속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도 했다. 5월 11일 넥센전을 보면 130km 중반 직구와 130km 초반 투심 패스트볼이 기록에 남아 있다. 반면 최근 들어서는 최소 140km 이상으로 구속을 유지하고 있다.
'원 포인트 레슨' 결과 볼넷이 확연히 줄었다. 양 감독 부임 전에도 볼넷이 많은 투수는 아니었다. 5월 11일까지 첫 7경기에서 43⅔이닝을 투구하며 볼넷 13개를 내줬다. 9이닝으로 환산하면 약 2.68개다. 최근 7경기에서는 47이닝 동안 단 4개만을 허용했다. 9이닝당 0.76개에 불과하다. 전부 합하면 1.69개, 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 개수가 가장 적은 투수가 바로 리오단이다.
투구수 대비 볼 비율에서도 리오단의 취향이 드러난다. 빠른 템포로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하는 리오단은 전체 투구수 대비 볼 비율이 약 35.5%다. 올 시즌들어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졌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는 상황에서도 '마이 웨이'를 지켰다.
단지 볼이 적어서 좋은 게 아니다. 공격적인 투구는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이끌어낸다. 피안타율이 2할 5푼 6리로 낮다 보니 타자를 쉽게 쉽게 맞혀 잡았다. 인플레이된 타구의 타율(BABIP)도 2할 7푼 1리로 낮은 편. 더블A와 트리플A를 오간 최근 3년 동안은 '0.304-0.319-0.389'였다. 그 결과 이닝당 투구수에서도 15.73개로 당당히 1위에 올랐다(2위 SK 울프 15.74개, 3위 NC 에릭 15.84개).
리오단은 "호떡이 좋다"는 '한국 친화적' 식성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경기력도 최고 수준이니 사랑 받을 이유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이제 LG의 에이스는 리오단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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