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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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의 행진' 만든 한화-LG 야수들의 무서운 집중력

기사입력 2014.07.01 22:18

신원철 기자
LG 이진영 (6월 17일 두산전) ⓒ 엑스포츠뉴스 DB
LG 이진영 (6월 17일 두산전)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10회까지 0-0, 최종 점수 1-0.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접전이 이어진 경기였다. 투수들의 호투는 물론이고 야수들의 호수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다.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올 시즌 10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한화 선발은 평균자책점 5.63의 송창현(피안타율 0.332), LG 선발은 평균자책점 4.69의 에버렛 티포드(피안타율 0.272)였다. 다득점까지는 아니더라도 4~5점 이상 내는 팀이 승리할 가능성이 컸다. 

경기는 예상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9회초까지 전광판에 0의 행진이 이어졌다. 두 선발투수에게는 승패가 붙지 않았다. 티포드가 6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먼저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송창현은 7회까지 1피안타 무실점으로 내용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안타와 홈런 대신 호수비가 경기장을 수놓았다. 2회초 LG 우익수 이진영이 송광민의 안타성 타구를 그라운드 바로 위에서 잡아냈다. 그러자 한화도 맞불을 놨다. 3회 2사 이후 김용의가 친 중전안타성 타구가 2루수 정근우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0의 행진 속에서 한화가 먼저 득점 기회를 잡았다. 7회 선두타자 김경언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정현석이 좌전안타를 치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다음 타자 펠릭스 피에와 최진행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2사 2,3루로 기회가 이어졌다. 타석에 들어선 송광민이 구원 등판한 유원상의 공을 밀어쳤다. 우중간으로 날아간 타구를 이진영이 처리하며 7회가 끝났다. 중견수 이병규(7)와 충돌할 뻔했지만 공을 놓치지 않았다.

티포드는 6회 한화 조정원의 크게 튄 땅볼 타구를 맨손으로 처리하며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한화 포수 정범모는 1회(오지환)와 8회(김용의)의 도루를 저지하며 어깨를 뽐냈다. 정범모는 2할 2푼 2리였던 도루저지율을 2할 7푼 6리(시도 29, 저지 8)로 끌어올렸다. 

연장전에서도 야수들의 빠른 판단이 실점을 막았다. LG 봉중근이 무사 1루에서 정범모의 희생 번트 시도를 차단했다. 앞으로 굴러온 타구를 잡아 2루에 송구, 송광민을 잡았다. 한화 쪽에서도 1사 2루를 실점 없이 버텨냈다. 손주인의 타구가 중견수와 유격수 사이로 날아갔다. 타구를 잡은 피에가 2루에 송구, 주자 채은성을 처리했다. 

경기는 결국 11회가 돼서야 끝났다. 실책이 빌미가 됐다. 2사 이후 볼넷으로 출루한 백창수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포수 실책에 3루까지 진출했다.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이 우전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LG가 1-0으로 승리하면서 2연승에 성공했다. 한화는 3연패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승부를 가른 것은 '수비'였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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