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릴 블린트,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네덜란드가 의도치 않은 선수 교체로 경기 운영에 애를 먹었다.
네덜란드는 30일(한국시간) 브라질 포스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16강전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네덜란드는 경기 초반 변수를 맞이했다. 전반 9분 중원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니젤 데 용이 마르틴스 인디와 교체된 것. 이에 따라 중앙 수비수 대릴 블린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위치가 상향 조정됐다.
블린트는 소속팀인 아약스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본 적이 있지만, 주 포지션이 아니었기에 낯선 모습을 보였다. 블린트가 중원에 합류하면서 네덜란드는 멕시코의 공세에 시달렸다.
블린트는 미드필더 싸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멕시코 선수에 가까이 붙어 있어 견제에 시달렸고, 패스도 받지 못했다.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하지 못하며 네덜란드는 경기를 점차 지배당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웨슬리 스네이더는 직접 2선으로 나와 패스를 뿌렸다. 네덜란드는 중간 과정이 없이 로빈 반 페르시와 아르옌 로벤에게 롱볼을 띄웠고, 정확도와 세밀함이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블린트는 조별예선에서 3도움을 올리며 날카로운 왼발을 과시했다.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드의 위치에서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후반 3분 실점 장면에서도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와의 볼 경합에서 지며 선제골을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이후 스네이더와 클라스 얀 훈텔라르의 득점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네덜란드는 극적으로 승리했지만 블린트의 중앙 기용은 오점으로 남았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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