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목동 홈경기나 수도권 팀들과의 원정경기를 치를 때. 경기를 앞둔 한쪽 불펜에서는 낯선 환경이 그려진다. 1군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은 젊은 선수가 땀을 뻘뻘 흘리며 공을 던진다. 그리고 그 뒤에는 투수 코치가 1대1로 붙어 자세하고 또 꼼꼼하게 투구폼과 투구 밸런스 등을 지도한다.
넥센이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이다. 넥센은 지난 4월 트레이드를 통해 김병현을 내주고 새 식구로 맞은 좌완 김영광을 '특별 관리'하고 있다. 김영광은 넥센이 기대를 거는 투수 중 한 명이다. 김영광은 홈 경기나 팀이 수도권에서 경기를 치를 때 1군과 동행하면서 훈련한다.
넥센의 '믿을맨'으로 성장한 조상우와 현재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 중인 하영민도 '특별관리'를 받았던 대상들이다. 넥센 관계자는 "조상우 선수도 지난해 1군과 동행하면서 코치님들의 지도를 받았고, 트레이너가 직접 관리했다"면서 "김영광도 마른 체격이기에 기본적으로 몸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수도권 경기는 동행하면서 지도를 받고 이지풍 트레이너님께서 식단도 직접 짜주셨다"고 했다.
김영광은 지난 29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도 다음주 중 선발로 나서는 문성현과 김대우가 불펜 피칭을 마치자, 불펜에 들어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강철 수석코치와 함께 김영광의 피칭을 지켜보며 지도한 류영수 투수 코치는 "어린 선수들은 여러 투수 코치가 지도할 경우 혼동이 온다. 1대1로 코치를 하면 이해가 빠르다. 우리 팀에 좋은 젊은 선수들이 있지만, 김영광은 팀에서도 기대하는 친구이기에 이강철 수석코치가 1대1로 가르친다"면서 "야수처럼 투수도 기본기가 필요하다. 원하는 곳에 공만 던질 수 있으면,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 김영광은 투수의 기본을 마스터하는 과정에 있다"고 '특별관리'에 대해 설명했다.
연습 후 온 얼굴이 땀으로 가득 찬 김영광은 "평소엔 60~70개 정도를 던지는데, 이날은 코치님들께서 계속 던져보자고 하셔서 140개까지 던졌다. 힘 빼고 던지는 것 등을 지적해 주셨는데, 안되면 될 때까지 말씀해 주신다"며 웃었다.
'1대1 코칭'이다. 김영광은 "아무래도 1대1로 가르쳐주시니 스스로 좋아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코치님들이 돌아가면서 지도해주시면 때로는 혼란스러울 때도 있을 수 있는데, 1대1로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지적해주시고 바로잡아 주시니까 머리 속에 금방 새겨지는 것 같다"고 했다.
약 3개월 동안 구슬땀을 흘린 김영광은 넥센으로 이적 후 아직 실전 경기에 나선 적이 없다. 이제 4~5번 피칭을 소화했다. 김영광은 "코치님께서 3개월 동안은 몸을 잘 만들고 7월부터는 2군 경기에 나서보자고 하셨다. 경기를 통해 훈련한 부분을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또 실전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구단의 지원 아래 집중 지도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또 1군 선배들의 모습을 보고 배운다는 점 역시 젊은 선수에게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김영광은 구단의 지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구단에서 신경 써주시고 코치님들께서 나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셨다. 그래서 코치님들이 보시고 뿌듯할 수 있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김영광이 훗날 넥센 마운드에 어떤 힘을 더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썬 알 수 없다. 하지만 미래가 유망한 선수가 팀의 지원 속에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 희망적인 일이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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