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고군분투한 기안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아프리카 축구의 자존심 세우기에 나섰던 가나가 결국 내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한채 월드컵을 마무리했다.
가나는 27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데 브라질리아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G조 조별 예선 포르투갈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존 보예의 자책골로 선취점을 내준 후 아사모아 기안이 천금같은 동점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수비에 구멍이 뚫리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전 세계 주요 외신들은 "가나 대표팀이 내홍 끝에 설리 문타리와 케빈 프린스 보아텡을 무기한 출정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월드컵 개막전부터 가나를 괴롭혔던 수당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A매치 경기 수당이 지급되지 않자 선수들이 가나축구협회와 심한 갈등을 빚었고, 그중 문타리는 협회 관계자들에게 폭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 보아텡 역시 욕설을 했다"며 다소 상세히 현재 상황을 전했다. 또 보아텡의 경우 제임스 아피아 감독과 언쟁이 있었기에 징계에 힘이 실렸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결국 돈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가나는 팀의 핵심 선수인 문타리와 보아텡을 집으로 돌려 보냈고, 아사모아 기안과 마지드 와리스를 투톱으로, 앙드레 아예우-엠마누엘 아게망-모하메드 라비우-크리스티안 아츠로 이어지는 미드필더진을 구축해 경기에 나섰다.
'에이스' 기안은 90분간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동점골을 터트리는데까지 성공했으나 결국 팀 전체의 뒷심이 부족해 승기를 쥐지 못했다. 독일과의 2차전에서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 가능성이 남아있었지만 내상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이 데뷔 무대였고 이번 브라질 대회까지 3회 연속 본선 진출, 지난 남아공까지 2개 대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을 이루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던 가나의 3회 연속 16강 진출 꿈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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