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발로텔리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마리오 발로텔리가 침묵했다. 영혼의 짝궁이 이번에도 없었다. 경기는 답답해졌고 결국 이탈리아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체사레 프란델리 감독이 이끄는 이탈리아는 25일(한국시간) 새벽 1시 브라질 나타우 '에스타디오 다스 두 나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우루과이에 0-1로 패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날 이탈리아는 공격진에 여전한 문제를 드러냈다. 바로 발로텔리의 짝궁에 관한 것이었다. 2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유로2012에서 이탈리아는 발로텔리와 안토니오 카사노가 '악마의 투톱'을 이루면서 좋은 효과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는 사정이 달라졌다. 카사노 등 짝궁 후보군들이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해 프란델리 감독은 고민이었다.
대회 개막 전 이탈리아는 점찍어 둔 투톱이 있었다. 바로 발로텔리와 쥐세페 로시로 하여금 발을 맞추게 하려 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로시는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4개월을 쉬었다. 시즌 박바지에 복귀해 단 2경기만을 뛴 로시를 프란델리 감독은 신뢰하지 못했다. 결국 로시를 최종명단에서 제외했다. 대신 세리에A 득점왕 치로 임모빌레가 승선했고 카사노에 다시금 기대를 걸었다.
발로텔리의 짝궁은 매우 중요하다. 발로텔리를 지원사격하는 것은 물론,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도맡아야 했다. 발로텔리의 심경 변화도 맞물려 있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발로텔리를 안정시키는 것들도 짝궁의 몫이었다.
우루과이전에서는 임모빌레가 낙점 받았다. 발로텔리가 최전방에서 분투하는 사이 임모빌레는 측면과 빈 공간으로 움직이면서 수비진을 끌고 다니게끔 했다.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임모빌레는 별다른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볼을 소유하지 못했다. 전반 중반에는 왼쪽 공간으로 이동하다가 수비진에 차단되기도 했다.
연결이 지지부진하자 발로텔리의 심사도 뒤틀렸다. 전반 24분에는 무리하게 점프하다 파울을 범했다. 지난 코스타리카전에 이은 두 번째 경고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경질적인 반응이 늘어나자 프란델리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발로텔리를 급히 뺐다. 퇴장 등 불상사를 막기 위함이었다.
후반전에는 임모빌레 원톱으로 나섰다.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까지 퇴장을 당하면서 임모빌레에게 더욱 큰 중책이 주어졌다. 이후 이탈리아는 수비를 견고히 하면서 역공을 노렸지만 일격을 맞았다. 루이스 수아레스의 핵이빨로 집중력이 붕괴된 사이 후반 36분 디에고 고딘에게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하고 말았다.
발로텔리의 파트너 찾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 목표인 유로2016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아주리 군단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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