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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맏언니' 김윤희의 간절한 '亞게임 희망가'

기사입력 2014.06.23 13:52

조영준 기자
김윤희가 2014 리듬체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곤봉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김윤희가 2014 리듬체조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서 곤봉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태릉, 조영준 기자] 리듬체조는 타 종목과는 달리 선수 생명이 짧다. 동유럽 국가의 일부 선수들은 20대 중반에서 후반까지 선수 생활을 유지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국내는 스무 살을 넘어도 '노장' 소리를 듣는 것이 현실이다.

'원조 리듬체조 요정' 신수지(23)는 20대 초반에 선수 생활을 접었다. 대표팀의 맏언니 노릇을 하던 신수지가 떠나자 맏언니 자리를 물려받은 이는 김윤희(22, 인천시청)였다.

리듬체조 선수들은 대학을 졸업할 경우 대부분 매트를 떠난다. 이들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실업팀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윤희는 지난해 12월 그토록 원했던 소속팀을 만났다.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던 상황에서 인천시청과 1년 계약을 체결했다. 대학 졸업 후에도 계속 선수생활을 하고 싶은 꿈을 이뤘다.

김윤희가 간절히 원했던 무대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이다. 4년 전에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김윤희는 팀 경기에 나섰다. 당시 한국 리듬체조 팀은 역대 최고로 불릴 만큼 좋은 선수 구성을 갖추고 있었다. 당시 대표팀은 국내 리듬체조 붐을 일으킨 신수지는 물론 손연재(20, 연세대)와 이경화(26) 그리고 김윤희로 구성됐다.

당시 한국 리듬체조 국가대표팀은 일본,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과 함께 메달 경쟁을 펼쳤다. 혼신의 힘을 다해 최선을 다했지만 일본에 간발의 차로 동메달을 놓쳤다. 함께 흘린 땀이 수포로 돌아가자 4명의 소녀는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김윤희는 4년 전에 이루지 못한 꿈을 위해 실업팀을 찾았다. 그리고 결국 인천시청의 도움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려면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야 했다. 김윤희는 23일 열린 리듬체조 국가대표 및 국제대회 파견 최종 선발전에 출전해 총점 64.850점을 받았다. 1차 대회 점수인 63.500점과 합산한 최종합계 128.350점을 받은 김윤희는 손연재(141.500)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로써 김윤희는 1,2차 합계 4위까지 주어지는 인천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확보했다. "은퇴를 앞두고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힌 그는 "팀 경기 메달 획득을 위해 가장 경계하는 나라는 우즈베키스탄이다. 출전하는 선수들의 점수가 모두 고르기 때문에 가장 위협적이다"고 말했다.

4년 전 팀의 막내였던 손연재는 에이스로 활약한다. 이번 선발전 최종 3위에 오른 이다애(세종대, 120.700)와 그 뒤를 이은 이나경(세종고, 120.400)의 선전이 절실하다.

김윤희는 선수생활을 지속하면서 온갖 부상에 시달렸다. 워낙 부상이 많은 종목의 특징 때문에 몸이 성한 날이 없었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을 극복하게 만든 것은 인천아시안게임 팀 경기 금메달 획득의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인천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확보한 김윤희는 후배들과 함께 '마지막 꿈'을 위한 여정에 나선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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