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린 루이스 수아레스가 경기 후 스티븐 제라드를 위로하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런던(영국), 정태영 통신원] 자신감의 표현, 승자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이다. 잉글랜드를 무너뜨린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가 당당하게 복수 성공을 언급했다.
수아레스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수아레스는 부상 복귀전이었지만 언제 다쳤냐는 듯 그라운드를 활발하게 누볐다. 전반 39분 에딘손 카바니의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한 수아레스는 1-1로 진행되던 후반 40분 역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크게 환호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수아레스는 그동안 영국 무대에서 뛰면서 쌓인 설움이 폭발한 듯 승자 인터뷰에서 마음껏 잉글랜드를 조롱했다.
그는 영국 언론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전에 많은 잉글랜드 팬이 내 태도를 가지고 비난하고 비웃었다"고 아쉬움을 보였다.
수아레스는 EPL의 대표적인 악동이다. 지난 2011년 패트리스 에브라를 상대로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해 논란을 일으켰던 수아레스는 이후 선수를 깨물거나 세리머니로 논란을 부추기고 이적설에 자주 오르내리며 하루도 조용한 적이 없었다.
잉글랜드 팬들은 그러한 모습의 수아레스를 자극해 자멸하게 만들려는 생각이었으나 오히려 투지만 불러일으킨 꼴이 됐다.
수아레스는 "이번 승리는 내게 정말 특별하다. 지금 그들의 생각을 듣고 싶다"면서 "내가 항상 꿈꿔오던 일이 펼쳐졌다. 정말 기쁘다"고 승자의 여유를 보였다.
한편 이날 패배로 잉글랜드는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수아레스는 팀 동료인 스티븐 제라드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운이 좋지 않았다. 제라드가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 그는 여전히 최고의 선수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정태영 통신원 sports@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