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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런던통신] 경기당 3골, 브라질월드컵 왜 골이 많이 나올까

기사입력 2014.06.20 02:12 / 기사수정 2014.06.20 03:15

조용운 기자
네덜란드 대표팀이 호주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네덜란드 대표팀이 호주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런던(영국), 최대훈 통신원]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 열린 탓일까. 2014 브라질월드컵이 많은 골로 즐거움을 주고 있다. 치열한 조별리그가 한창인 이번 월드컵은 경기당 평균 3골이 터지고 있어 이전 대회보다 화끈함을 전하고 있다.

대체 이번 대회 골이 많이 터지는 이유가 뭘까.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5가지 눈길을 끄는 가설을 들었다.

월드컵 경험이 있는 팀이 많다

월드컵에서 뛰어본 경험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최고의 조건이다. 1974 서독월드컵 이후로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살펴보면 처녀 출전 팀의 득점은 0.87골을 기록했다. 한 번 이상 출전한 팀의 1.78골보다 확연히 낮다.

이런 점에서 이번 대회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제외하고 처음 월드컵에 나서는 팀이 없는 현재 대부분 월드컵을 경험했던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빈다는 뜻이 된다. 월드컵 역사상 이런 적은 없었고 많은 팀이 공격에서 보다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 중에 하나다.

수준 높은 팀과 재능 넘치는 선수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의 정확도를 의심하는 시각이 많지만 어쨋든 기록이 쌓여 만들어낸 산물이다.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 이번 대회 FIFA 랭킹 23위 안에서 월드컵에 나서지 못한 국가는 우크라이나(16위)뿐이다. 그만큼 브라질에는 랭킹이 높은 국가가 모두 출전했다는 의미다.

FIFA 랭킹 점수에서도 남아공 대회와 확연히 차이난다. 지난 대회 당시 가장 랭킹이 높았던 브라질(1611점)과 가장 낮았던 북한(285점)의 차이는 1326점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스페인(1485점)과 호주(526점)는 959점의 차이만 보인다. 

강팀과 약팀의 수준 차이가 작다는 것은 경기 플레이에 영향을 끼친다. 상대적으로 약팀이 많으면 수비적인 전술이 많아진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전력 차가 적어 대부분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고 있다.

전술의 다양성

남아공 대회는 4-2-3-1의 향연이었다. 물론 전술이 숫자놀음이지만 큰 틀은 거의 비슷했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4-2-3-1에서 탈피해 다양한 포메이션이 선보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감독은 지나간 전술인 다이아몬드 전형을 내세웠고 강력한 공격력을 뽐내는 네덜란드의 루이스 반 할 감독은 3-4-3 역습전술로 스페인을 잡아냈다. 사장된 전술로 여겨지던 투톱도 온두라스와 칠레, 나이지리아가 사용해 눈길을 끈다.

더불어 남아공 대회에 비해 골을 만들어가는 과정의 패스가 줄었다. 롱볼이 이용되지 않아도 수준 높은 선수들의 상대 위험지역으로 넣는 키패스가 많아진 점이 다득점 경기를 양상하고 있다.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가 칠레와 치른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실점한 뒤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가 칠레와 치른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실점한 뒤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 Gettyimages/멀티비츠


공격적인 축구의 전성기

브라질월드컵은 소위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50%를 차지한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 아르옌 로벤(바이에른 뮌헨), 로빈 반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 등 화려한 명성의 공격수들이 주를 이룬다.

반면 이들을 막아낼 수비수들은 잘 보이지 않는다. 일례로 이번 대회 크로수는 경기당 27개다. 남아공 대회 32개보다 적다. 그러나 헤딩골은 더 많이 나온다. 이유는 수비수들의 실력이 공격수에 비해 부족하다는 해석이다.

브라질의 무더운 날씨

남아공 대회와 브라질 대회 모두 계절상 겨울이지만 기온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남아공은 대체로 쌀쌀했다. 하지만 브라질은 매서운 무더위를 뿜어내는 지역이 많다. 이러한 더운 날씨가 더 많은 골을 생산한다. 선수들이 빨리 지치는 만큼 많은 공간을 내줄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 유독 역전승이 많은 이유도 더위를 이겨내며 선제골을 지킬 만큼 후반 끝까지 체력을 이어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대훈 통신원 sports@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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