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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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는 남자' LG 이병규의 역설 "쳐서 죽는 게 좋다"

기사입력 2014.06.20 03:58 / 기사수정 2014.06.20 03:58

신원철 기자
LG 이병규(7) ⓒ 엑스포츠뉴스 DB
LG 이병규(7) ⓒ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빅뱅' 이병규는 대표적으로 공을 많이 보는 타자다. 그 결과 50경기에서 35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적극적인 타격'을 선호한다는 태도다. 

이병규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2-2 동점이던 4회 두산 선발 이재우로부터 홈런을 때려내며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팀은 8-2로 이겼다. 

5월 이후 상승세가 도드라진다. 4월까지 타율은 겨우 1할 3푼 9리였다. 대신 볼넷이 18개로 출전 경기수(16경기)보다 많았다. 꾸준히 3할 후반의 출루율(통산 출루율 0.399)을 기록한 선수다운 성적이다. 하지만 이 '인내의 결과물'은 그가 바라던 결과와는 조금 달랐다. 19일 경기 후 '출루율이 높은 비결'을 묻자 예상 밖의 대답이 나왔다. 그는 "나는 쳐서 죽는(아웃당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나는 공을 오래 보면 볼넷이 많아지는 대신 삼진도 많다"고 이야기했다. 올 시즌 삼진 30개, 타석당 삼진 비율이 15.3%인 점을 보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그는 "공을 오래 보는 것과 볼넷을 얻어내는 걸 의도하지는 않는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마음가짐과 달리 이병규는 공을 많이 보는 유형이다. 최근 3년간 타석당 투구수가 약 4.2개다. 그가 마음먹은 대로 적극적인 타격을 한다면 성적도 달라질 수 있을까. 이병규는 "볼넷도 좋지만 내 주무기는 안타다. 다들 방망이에 재능이 있다고 한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때마침 '타고투저' 시대다. 볼넷도 좋지만, 이병규처럼 중심타순을 책임지는 선수라면 '쳐서' 결과를 얻어내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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