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루이스 수아레스(27)가 탈락 위기에 놓인 우루과이를 구할 수 있을까. 오스카 타바레즈 우루과이 대표팀 감독이 수아레스에게 긴급 'SOS'를 청했다.
수아레스는 지난달 대표팀 훈련 과정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받고도 월드컵 출전을 감행했지만, 부상 회복 속도는 더뎠다. 결국 수아레스는 1차전 벤치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루과이가 코스타리카에게 패배하자 상황이 급변했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하는 우루과이의 입장에서 수아레스라는 '필승카드'를 이렇게 묵혀둘 순 없었다.
수아레스는 지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규시즌 32경기에 출전해 31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리버풀은 수아레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리그 2위로 시즌을 마쳤고, 4년만에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도 복귀한다. 지난 시즌 수아레스는 신계와 인간계의 가운데쯤 위치하는 선수였다.
수아레스가 잉글랜드전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잉글랜드 선수 대부분이 그의 팀 동료이거나 라이벌팀 선수들이다. 스티븐 제라드, 라힘 스털링, 다니엘 스터리지는 수아레스와 한솥밥을 먹는 '리버풀 메이트'이며, 잭 윌셔, 웨인 루니, 크리스 스몰링 등과는 EPL 무대에서 겨뤄본 경험이 있다.
EPL에서 보여줬던 수아레스의 '날카로운 창'은 이제 잉글랜드 대표팀에게 향해있다. 수아레스는 경기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들의 약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이 점을 십분 활용하겠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강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변수도 있다. 무릎 부상의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수아레스는 스스로 "몸상태가 100%"라고 자신했지만, 막상 그라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타바레즈 감독이 이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이 불행 중 다행. 그는 "수아레스가 돌아와도 EPL처럼 뛸 수 없다는 것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아레스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20일 새벽 4시 우루과이와 잉글랜드가 16강전 희망을 살리기 위해 격돌한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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