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치욕적인 패배였다. '피파랭킹 1위' 스페인이 네덜란드에게 스코어 '1-5'라는 굴욕을 맛봤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가 있었다. 스페인에게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제물'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제 악몽에서 깨어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스페인과 칠레는 19일(한국시간) 새벽 4시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에 위치한 마라카낭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조별예선 2차전을 펼친다. 충격적인 1차전 결과 때문에 전세계인의 관심은 스페인에게 쏠려있다. 스페인 입장에서는 승점 3점은 물론이거니와, '어떻게' 이기느냐도 중요하다.
스페인, 몰락이냐 부활이냐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에게 결정의 순간이 왔다. 이케르 카시야스를 벤치에 앉히느냐, 골문 앞에 세우느냐. 하지만 그에게 많은 옵션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UTD) 골키퍼가 근육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앞으로 최소 열흘간은 경기에 출장할 수 없다. 결국 델 보스케 감독는 카시야스와 호세 레이나(나폴리) 두 가지 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네덜란드전 참패로 벌써 '왕가의 몰락'을 논하기는 섣부르다. 스페인은 4년 전 남아공에서도 스위스에게 조별 예선 첫 경기를 내주고도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물론 단순 비교하기에는 패배의 스케일이 다르다.) 다만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기술'과 '정신적 무장'이 합쳐졌을 때 어떤 힘을 발휘할지 기대되는 바다.
칠레, 비겨도 성공이다
가볍게 호주를 제압한 칠레는 승점 3점을 먼저 확보했다. 게다가 호주전에서 1득점 1도움으로 맹활약한 알렉시스의 소속팀은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 그는 자신의 팀 동료들과 라이벌 선수에 대해 속속 파악하고 있다. 문제는 아르투르 비달(유벤투스)다. 5월 무릎 수술을 받은 그는 호주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호주전에서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지지는 못했으나, 그가 살아난다면 칠레의 중원은 한결 탄탄해진다.
칠레는 역대 스페인에게 단 한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국제무대에서 10차례 맞붙어 2무 8패를 기록하고 있다. 그렇기에 칠레에게는 '무승부 작전'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승점 1점만 추가해도 골득실에서 스페인보다 유리해질 확률이 높다. 기자 회견에 참석한 마르셀로 디아즈 (바젤) 역시 "무승부도 나쁘지 않다"는 솔직한 의견을 내놓았다. 물론 경기에 '무승부'를 바라는 선수는 없다.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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