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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러시아] 단조로운 공격패턴, 러시아는 강하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4.06.18 09:32 / 기사수정 2014.06.18 09:49

김형민 기자
러시아가 단조로운 공격패턴으로 일관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러시아가 단조로운 공격패턴으로 일관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러시아는 생각만큼 강하지 않았다. 무승부가 아쉬운 것도 그 때문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열린 러시아와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22분 이근호가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28분 케르자코프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승점 1에 만족했다.

경기 전 각종 외신들은 러시아의 강세를 예상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잘 알려진 선수들이 많고 한국은 젊은 팀으로 눈에 띄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경기 전 파비오 카펠로 감독도 경기에 만전을 기했음을 나타냈다. 사전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렇게 빠른 팀이 아니다. 월드컵은 빠르고 압박이 강한 경기가 요구되는데 그런 점을 비춰 빠르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훈련을 많이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변의 기대와 연습의 힘을 뒤에 업었지만 러시아는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공격은 단조로웠고 중원도 견고하지 못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한국이 주도권을 장악했다. 패스 플레이에 주력한 홍명보호는 서서히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자연스레 당초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경기를 이끌어가면서 선제 실점을 막고 동시에 득점을 노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좋은 찬스들도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전동안 과감한 오른발 슈팅 두 번을 시도했고 구자철의 슈팅은 골문 오른편으로 살짝 빗나갔다.

그 사이 러시아는 조용했다. 볼 소유권을 쉽사리 빼앗아 오지 못하면서 후반전을 득점 없이 맞이해야 했다. 전반전동안 보인, 측면에 치중된 단조로운 공격패턴도 문제로 지적될 만했다. 크로스 등에 주력한 러시아의 공격은 예상 가능하다는 약점도 노출했다.

후반전에는 본격적으로 공격에 불을 붙였다. 러시아는 알란 자고예프, 알렉산더 케르자코프 등을 투입하면서 고삐를 당겼다. 하지만 기존의 틀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좌우 날개를 활용한 침투와 크로스로 일관했다.

결국 이 방식이 동점골까지 만들어냈다. 후반 28분 오른쪽에서 연결된 크로스가 골문 앞 혼전상황을 야기했고 이를 케르자코프가 마무리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근호의 선제골로 승리를 예감했던 한국으로서는 오늘 가장 아쉬운 순간이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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