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페르시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로빈 반 페르시가 킬러 본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는 놓치지 않는 해결사임을 입증했다.
네덜란드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1차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네덜란드는 스페인의 패스 플레이에 애를 먹었다. 전반 27분에는 사비 알론소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여기에 스네이더가 경기 초반 카시야스와의 1대 1 찬스를 날리며 암운이 드리워졌다.
4년 전 2010 남아공월드컵 패배가 떠오르는 순간, 반 페르시는 멋진 동점골을 작렬하며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전반 44분 블린트의 롱패스를 받은 반 페르시는 그림 같은 헤딩으로 연결하며 카시야스의 혼을 빼 놓았다.
루이스 반할 감독과 기쁨을 나눈 반 페르시는 카시야스의 무실점 기록마저 깨뜨렸다. 월드컵에서 433분 동안 무실점 행진을 펼친 카시야스는 왈테르 젱가(이탈리아)의 517분을 넘어 대기록을 노리고 있었지만 477분에서 종지부를 찍었다.
반 페르시는 후반 27분 카시야스의 실수를 틈 타 볼을 빼앗은 반 페르시는 골문으로 볼을 밀어 넣었다. 볼을 향한 집념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연이어 카시야스를 울린 반 페르시는 후반 34분 저메인 렌스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로벤에게 주장 완장을 전한 반 페르시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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