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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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18명…KIA-한화의 '자폭 난타전'

기사입력 2014.06.10 23:23 / 기사수정 2014.06.11 08:42

나유리 기자
KIA 김병현-한화 클레이 ⓒ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KIA 김병현-한화 클레이 ⓒ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엑스포츠뉴스=광주, 나유리 기자] 선발이 흔들리자 팀 마운드 전체에 균열이 생겼다. 이긴 팀에게도 깊은 상처가 남은 경기였다.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KIA와 한화의 시즌 6차전이 열렸다. 결과는 16-15로 한화의 승리. 하지만 이날 양 팀은 합작 37안타 31득점으로 그야말로 '안갯속 혈투'를 펼쳤다. 선발이 일찍 무너진 탓이었다.

KIA 선발 김병현은 약 320일만의 선발 등판,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송은범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후 KIA는 마땅한 선발 자원을 찾기 위해 전전긍긍 하고 있다. 김병현을 선발로 내세운 것도 이같은 고민에서 기인했다.

김병현은 이날 2회까지는 비교적 괜찮은 피칭을 이어가며 가능성을 비치기도 했지만 3회 급작스럽게 흔들렸다. 안타 3개와 볼넷 3개, 실책 1개까지 겹쳐 순식간에 6점을 내줬고 2⅔이닝만에 물러나야 했다. 

김병현 이후 KIA는 최영필-심동섭-김태영-임준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했다. 현재 KIA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들이었다. 하지만 팀이 2점 앞선 8회초 마무리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가 블론세이브를 올려 기대에 못미치는 기록을 남겼다. 특히 KIA는 9회초 2사 후 피에를 잡기 위해 김진우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결국 승리를 내줘야 했다.

한화도 사정이 다르지 않았다. 퇴출 위기론이 대두되는 케일럽 클레이가 올 시즌 자신의 최단 이닝인 1⅓이닝 6실점으로 강판됐고, 황재규-마일영-송창식-윤근영으로 이어지는 추격조를 가동했다. 특히 송창식은 3⅔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후반 역전에 돌다리를 놨다.

하지만 여전히 한화의 뒷문은 허술했다. 윤규진이 8회말 홈런 1개를 포함해 재역전을 허용했고, 이어 등판한 박정진은 타구에 맞아 아웃카운트 1개만 잡은 후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결국 5시간에 가까운 혈투 끝에 KIA와 한화는 총 18명의 투수를 소모했다. KBO 역대 타이 기록이다. 더욱이 이날 경기가 주중 첫 경기인데다가 두 팀 모두 마운드가 허약한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출혈이다. 올 시즌 타고투저 현상의 정점을 찍는 경기였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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