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살로 이과인은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역대 48호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월드컵의 계절이 돌아왔다. 축구 영웅들의 눈이 반짝인다. 새로운 기록과 도전을 앞둔 이들은 축구화를 동여매고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으로 월드컵은 매회 뜻 깊은 기록들을 남겼다. 이는 축구팬들에게 있어 백미 중에 백미로 꼽힌다. 그래서 준비했다. 브라질월드컵 '백배 즐기기'를 노리는 당신에게 각종 기록과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한 브라질월드컵 안내백서 10가지를 차례로 공개한다. <편집자주>
⑦ 월드컵 50호 해트트릭, 브라질서 터진다
꿈의 무대, 월드컵. 참가만으로도 선수들에게는 무한한 영광이지만 득점까지 기록하면 금상첨화다. 여기에 해트트릭까지 작성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월드컵 해트트릭이 역사를 거슬러 50호를 바라보고 있다. 이번 브라질 대회에서 누가 영광의 50호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해트트릭을 달성한 얼굴들은 총 48명이었다. 이는 한 경기 3골 이상을 기준으로 4골, 5골을 기록하고 역사에 이름을 올린 이들도 포함돼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들도 여럿 눈길을 끈다.
50호 해트트릭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유는 따로 있다. 심상치 않은 대회 전망때문이다. 일부 외신과 전문가들은 브라질에서 골이 많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시즌 세계 각국 리그에서 수비 축구가 대세를 이뤘고 월드컵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요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50호 해트트릭 주인공의 탄생과 함께 이러한 예상이 깨질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해트트릭의 역사, 버트부터 이과인까지
월드컵 무대 역사상 최초의 해트트릭은 1930년 제 1회 우루과이 월드컵에서 달성됐다. 주인공에 대해서 약간의 오차가 있었다. 당초 국제축구연맹(FIFA)은 1930년 7월 19일 멕시코를 상대로 3골을 터트린 기예모르 스타빌레(아르헨티나)을 최초의 해트트릭 작성자로 공인했다.
하지만 이후 수정이 있었다. 미국축구연맹이 조사한 결과에 따라 7월 17일 버트 페이트노드(미국)가 파라과이를 상대로 기록한 해트트릭이 최초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접한 FIFA는 확인해 페이트노드의 해트트릭을 최초로 인정했다.
이후 해트트릭은 희대의 골잡이들의 보증수표가 됐다. 1934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올드리히 네예드리(체코)가 준결승전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무너뜨리는 3골로 역대 6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또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머리로만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최고의 '헤딩머신'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48번째 해트트릭은 우리나라와 깊은 연관이 있다. 지난 2010년 남아공에서 곤살로 이과인(아르헨티나)이 한국을 상대로 터트린 해트트릭이 역대 48번째 기록이었다. 당시 한국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등을 앞세운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이청용의 득점 등을 앞세워 분투했지만 이과인에게만 3골을 내주면서 1-4로 패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골잡이들이 50호 해트트릭 달성 유력 후보군으로 불린다. ⓒ Gettyimages/멀티비츠
깨어난 골잡이들, 50호 해트트릭 향해 시동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희소식이 이곳저곳에서 들린다. 골잡이들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 득점 사냥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모두 50호 해트트릭의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득점 머신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건재한 가운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첫 훈련을 소화해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지난 8일 "호날두와 라울 메이렐레스(페네르바체)가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라면서 주장의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호날두는 최근 왼쪽 무릎 건염과 허벅지 부상 등으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평가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렇자 일각에서는 호날두의 월드컵 불참 가능성이 제기됐다. 회복이 늦춰질 경우 독일전 결장도 감수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호날두는 곧 월드컵 대비 훈련에 뒤늦게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한시름 놨다. 호날두의 몸상태를 염려해 왔던 파울로 벤투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다른 골잡이들도 복귀에 박차를 가한다.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등이 선두에 섰다. 수아레스는 무릎 연골 수술 이후 빠른 회복세로 1차전 출격을 자신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무적함대에 승선한 디에고 코스타(스페인)도 지난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74분을 소화하며 완벽에 가까워진 몸상태를 과시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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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