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3월6일 그리스 아테네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쐐기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제공
[엑스포츠뉴스=마이애미(미국), 조용운 기자] 박주영이 끌고 나온 공간으로 손흥민이 침투한다. 홍명보호가 가나전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확인을 해야할 공격 루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브라질로 입성하기 전 치르는 대표팀의 마지막 모의고사다.
"평가전은 평가전일뿐이다"는 홍명보 감독의 말이 당부가 있었지만 가나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이미 국내에서 치른 출정식 경기에서 튀니지에 무력하게 패했던 터라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성이 있다.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가나를 잡고 브라질로 간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효과를 얻게 된다.
기본 틀은 4-2-3-1이다. 홍명보 감독은 가나전 선발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경기에 나설 선수들은 눈앞에 쉽게 그려진다. 대표팀은 마이애미에 온 뒤 팀을 2개로 나눠 빌드업 훈련에 집중했다.
그때마다 선수들의 큰 변화는 없었다. 최전방은 박주영이 섰고 그 밑으로 손흥민과 구자철, 이청용이 2선에 위치했다. 기성용과 한국영은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주 호흡을 맞췄다. 포백도 윤석영과 김영권, 곽태휘, 이용이 주로 한 조를 이뤘다.
이들은 수비에서 중원을 거쳐 슈팅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패턴을 반복 훈련했다. 가급적 많은 패스로 상대 진영 측면까지 전개된 볼은 미드필더와 풀백의 크로스로 문전까지 향한다. 이 볼을 해결하는 것은 손흥민과 구자철 등 2선 자원이었다. 박주영은 상대 수비수를 끌고 종과 횡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주를 이었다.
대표팀에서 가장 골 결정력이 우수한 손흥민을 해결사로 활용하려는 뜻이 강했다. 마이애미 도착 초기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손흥민은 대표팀의 체계적인 강훈을 견디며 한결 가벼운 몸놀림을 되찾았다.
지난 8일 마지막 공개훈련에서 손흥민은 여러차례 골망을 흔들었고 헤딩 슈팅에서도 놀라운 탄력을 보여줘 탄성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손흥민에게 기회가 생기지 않으면 기성용까지 공격에 가담한다. 박주영과 구자철이 적극적으로 1선과 2선을 가리지 않고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들면 수비에 중점을 둔 기성용이 전진해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는 전략이다. 기성용도 훈련에서 힘이 실린 슈팅을 여러번 성공해 기대감을 높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