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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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 보는 음악의 시대서 담담히 노래하다(종합)

기사입력 2014.06.09 15:06 / 기사수정 2014.06.09 15:30

한인구 기자
거미의 두 번째 미니 앨범 쇼케이스가 9일 열렸다. 권태완 기자
거미의 두 번째 미니 앨범 쇼케이스가 9일 열렸다.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오랜 공백기를 깨고 거미가 다시 가요계에 발을 내딛는다. 그의 음악은 깊어졌고 울림은 커졌다. 거미가 보는 즐거움이 커진 가요계에 듣는 즐거움을 진득히 담은 앨범으로 찾아온다.

거미의 2집 미니앨범 '사랑했으니…됐어' 쇼케이스가 9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쇼케이스의 시작은 거미가 이번 미니앨범의 수록곡이자 자작곡인 '사랑해주세요'를 부르며 진행됐다. '사랑해주세요'는 '이렇게 나만 사랑해 주세요/ 모자란 나지만 아껴 주세요/ 슬픔에 슬픔이 더해지지 않도록' 등의 가사처럼 애절한 감성이 묻어나는 곡이었다. 후렴구에서는 거미의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였다.

이와 관련해 거미는 무대를 끝낸 뒤 "4년만에 미니 앨범을 발표하게 됐다. 공식적인 활동이 너무 오랜만이다. 첫 라이브였다. 너무 긴장되고 떨렸다. 방금 부른 곡은 제 자작곡이었다"고 설명했다.

거미는 이번 타이틀곡 '사랑했으니…됐어' 무대도 선보였다. 곡명에도 나타나듯 이별의 상처를 반어적인 표현했다. 비교적 느린 템포의 곡이었지만, 그동안 거미가 보여주지 않았던 레게 창법이 더해져 몽환적인 분위기가 묻어났다.

거미는 두 곡의 무대를 끝내고, 새 앨범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4년만의 앨범이라 고민도 많이 했다. 어떤 식으로 만들어 볼까 생각도 많았다"면서 "욕심이나 부담을 버리고 즐겁고 재밌게 작업을 해야겠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작업했다. 그만큼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대중에게 인사를 드릴 수 있어 설렌다"고 덧붙였다.

'미니 앨범'이란 형식으로 가요팬들을 찾아가는 거미에게 타이틀곡 '사랑했으니…됐어'의 의미는 남달랐다.

거미는 "이별의 아픔을 덤덤하게 표현하려고 한 노래다. 지금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음악 스타일이다"고 타이틀곡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큰 장르의 변화도 아니고, 예전과 비슷한 음악도 아니다. 두 가지 색을 접목시킬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멜로디와 가사가 마음에 들었다. 어떤 상황이나 시간, 날씨에 따라서 변하지 않아 모든 순간에 어울리는 노래다"고 말했다.

거미는 "발라드지만 울고 불고 하기 싫었다. 덤덤하게 표현하고 싶었지만, 결국 울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거미는 쇼케이스에서 새 앨범 수록곡을 부르며 복귀를 알렸다. 권태완 기자
거미는 쇼케이스에서 새 앨범 수록곡을 부르며 복귀를 알렸다. 권태완 기자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사랑했으니…됐어' 티저 영상도 공개됐다. 여성스러운 분위기가 한껏 묻어나는 거미의 모습은 눈길을 사로잡았다.

거미는 "주변 분들이 제 이미지가 굉장히 세고, 보이쉬하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여성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나 무대에서의 활동은 짧은 머리로 활동할 것 같다"고 말했다.

거미는 "뮤직비디오로 '사랑했으니…됐어'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제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담아내는 것이었기에 이 부분에 노력했다"고 전했다.

최근 가요계에서는 9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가수 및 그룹들의 복귀가 이어지고 있다. 거미는 플라이투더스카이와 휘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거미는 "친구들에게 의지와 힘이 된다. 플라이투스카이와 휘성을 지켜보니 너무 좋았다. 기분 좋고 '잘됐다' 싶었다"고 밝혔다.

거미는 "음악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저희 또래가 어색한 일이 됐다. 하지만 제가 자연스럽게 활동하다보면 보는 분들도 잘 받아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이나 무대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랑했으니…됐어'는 미니앨범이다. 긴 공백기간에도 거미가 선택한 것은 정규 앨범이 아니었던 것이다. 거미는 정규 앨범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최근 가요계에 대해서도 말했다.

거미는 "정규 앨범으로 발표하기 위한 앨범이 있었다. 이를 미루고 포기하다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요즘에 정규 앨범을 내는 것은 가수에게 의미가 없는 일이 됐다. 가수에게만 소장하는 것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미니앨범도 많은 가수들이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니 앨범으로 낸 이유는 제가 힘들 게 만든 곡들이 몇 사람에게 들려지지도 않고 묻히는 안타깝고 싫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거미는 끝으로 "편안하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음악을 하고 싶다. 장르를 고집하거나 가리진 않는다"고 새 앨범과 그의 향후 음악세계를 기대하게 했다.

거미의 두 번째 미니앨범에는 타이틀곡 '사랑했으니…됐어'를 포함해 총 6곡이 수록됐으며, 10일 자정 각 온라인 음원사이트 및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매된다. '사랑했으니…됐어'는 그동안 거미와 호흡을 맞췄던 김도훈 작곡가가 작업했고 가수 휘성이 작사에 참여했다.

거미의 두 번째 미니 앨범 '사랑했으니…됐어'는 10일 자정 발매된다. 권태완 기자
거미의 두 번째 미니 앨범 '사랑했으니…됐어'는 10일 자정 발매된다. 권태완 기자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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