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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G조 엿보기] 운명의 열쇠, 미국이 쥐고 있다

기사입력 2014.06.08 06:15 / 기사수정 2014.06.08 06:2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G조는 이번 대회 최대 격전지 중 하나다. 누가 16강에 진출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최근 변수들이 잇달아 등장했다. 현재로서는 G조의 결말을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다.

포르투갈의 선봉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마르코 로이스(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등 별들이 쓰러져 그라운드를 빛내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이들의 공백이 발생할 경우 G조 운명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스레 시선은 다른 요소들로 향한다. 그 중심에 미국이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미국은 G조 결말의 열쇠로 작용할 가능성을 엿보인다. 상대적으로 관심은 적었다. 독일과 포르투갈에 비해 미국으로 향하는 조명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언더독의 반란을 배제할 수 없다. 그 주인공은 미국이고 더욱 다이나믹해진 미국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치느냐가 독일, 포르투갈, 가나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어 보인다.

▶팀소개

독일 : 신형전차군단이 세계 정상에 재도전한다. 4년 전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독일의 젊은 전사들은 다시 한번 월드컵 무대를 밟을 예정이다. 월드컵에 관해서라면 독일은 절대강자였다. 15회 연속 8강 이상 진출했으며, 참여한 모든 대회에서 토너먼트에 올랐다. 우승도 3차례 경험했다. 가장 최근 우승은 1990년 이탈리아 대회로 20년만에 정상 탈환을 꿈꾸고 있다. 지난 남아공대회에서 기술과 창의성으로 중무장한 젊은 독일이 다시 뜰 전망이다. 메수트 외질(아스날),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 등이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으로 세계팬들 앞에 서고 맏형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는 월드컵 역대 최다골 신기록에 도전한다. 역사 창조까지 2골이 필요하다. A매치 평가전에서 부상을 입은 로이스의 출전이 불투명한 점은 아쉽다.

포르투갈 : 5번째 본선 무대를 앞두고 있다. 유난히 유로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포르투갈은 월드컵 정복에도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민다. 여전히 황금세대가 주를 이룬 포르투갈은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4위 등 최근 세계 축구의 떠오르는 강자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자 한다. 변수는 주축들의 부상이다. 캡틴 호날두가 여전히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해 출전이 불투명하다. 여기에 페페(레알 마드리드), 라울 메이렐레스(페네르바체) 등도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파울로 벤투 감독의 고민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가나 : 가나는 현 시대에 등장한 아프리카 신흥강호다. 월드컵 출전 역사는 비교적 짧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이 데뷔 무대였고 이번 브라질 대회까지 3회 연속 본선 진출, 지난 남아공까지 2개 대회 연속 토너먼트 진출을 이루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지난 대회들과 비교해 큰 틀에는 변화가 없다. 여전히 아사모아 기안(알 아인)이 최전방에 무게감을 싣고 중원에는 설리 문타리, 마이클 에시엔(이상 AC밀란) 등 유능한 미드필더들이 넘친다. 특히 기안의 발 끝은 가나의 믿을 구석이다. 기안은 지난 시즌 중동에서 절정의 골감각을 과시한 데 이어 아프리카 예선에서 혼자 6골을 책임졌다.

미국 : 미국은 축구의 볼모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역대 월드컵에서 3위 1회, 8강 1회, 16강 3회의 성과를 올리는 등 매 대회 스토리의 중심인물로 부각돼 왔다. 이들의 손에 G조 결말의 열쇠가 달렸다. 특히 독일과의 맞대결을 기다린다. 독일의 전설적인 공격수로 각광받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은 모국을 향해 창을 겨눌 예정이다. 신예 스타들의 가세로 젊고 힘이 생긴 미국은 G조에서 반란을 꿈꾼다. 터줏대감 랜던 도노반(LA갤럭시)의 출전이 불발됐고 대신 크리스 원돌로프스키(산호세 어스퀘이크) 등이 미국의 새 공격조합의 중심으로 선다. 특히 클린트 뎀프시의 활약은 중요해졌다. 미드필더와 공격간 활발한 연결을 책임질 뎀프시는 정신적 지주의 역할도 함께 도맡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미국 중원의 핵으로 성장한 마이클 브레들리(토론토FC)의 조율과 킬 패스는 미국의 또 다른 무기다.

마이클 브레들리 ⓒ 미국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마이클 브레들리 ⓒ 미국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X맨 & 히어로 : 미국 축구에서 마이클 브레들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어느덧 성장한 중원사령관은 미국 공수의 흐름을 주도하는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했다. 브레들리는 지난 2010년 남아공대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아버지 밥 브레들리 당시 대표팀 감독과 함께 해 더 뜻깊었다.

감각적인 패스와 공 소유 능력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샀다. 이후 유럽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졌다. 이전까지 묀헨글라드바흐 유니폼을 입었던 브레들리는 아스톤 빌라, 키에보, AS로마 등을 거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4년이 흘러 브레들리는 한 단계 성숙한 모습으로 세계 무대에 선다. 클린스만호도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 대표팀의 심장으로 브레들리를 고정시켰다. 각종 평가전에서 브레들리는 고감도 패스로 기대에 부응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브레들리가 무너지면 미국으로서는 당혹스러운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 전방의 뎀프시와 중원 브레들리 간 '핫 라인'이 잘 가동될 때 미국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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