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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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의 '아픈 손가락', 김진수와 왼쪽 풀백들

기사입력 2014.06.05 12:59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마이애미(미국), 조용운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는 아픈 손가락이 있다. 자신의 아이들로 2014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는 그지만 고민이 없지 않다.

브라질로 향할 최종명단 23명을 정하고 월드컵만 바라보고 바쁘게 달려온지도 3주가 지났다. 이제 첫 상대인 러시아만 생각하기에도 바쁘지만 계속 눈에 밟히는 얼굴이 있다. 월드컵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김진수다.

지난해 동아시안컵을 통해 혜성같이 등장한 김진수는 작은 체구에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센스로 나날이 성장했다. A매치 경험이 늘어날수록 빠른 공격가담과 정확한 크로스, 수비력 등은 안정감이 늘어났고 '제2의 이영표'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그래서 김진수의 발목이 안 좋은 것을 알면서도 홍명보 감독은 마지막까지 안고 가려했다. 최종명단에 이름을 포함했고 회복이 되길 기다렸다. 김진수도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낫길 기다렸다.

그러나 하늘의 뜻은 두 사람과 달랐다. 김진수의 발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고 끝내 브라질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월드컵을 준비하며 돌발사항에 대해 말을 하던 홍명보 감독이 5일(이하 한국시간) 김진수를 다시 떠올렸다. 힘든 결정이었다. 김진수는 홍명보 감독이 가장 신뢰를 하던 선수 중 한명이었다. 그는 "김진수를 어렸을 때부터 지켜봐왔다. 브라질과 경기 전까지는 아직 어리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브라질전을 본 뒤 생각이 달라졌다. 이후에는 가장 신뢰했다"고 전했다.



베스트11에 김진수의 이름을 적어놓고 지우다보니 왼쪽 풀백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김진수와 운명을 바꾼 박주호와 그들의 경쟁자였던 윤석영까지 왼쪽 풀백은 가장 아픈 손가락이 됐다.

박주호는 명단에서 제외될 때도, 다시 합류했을 때도 신경이 쓰였다. 홍명보 감독은 "김진수와 박주호 모두 브라질에 데려갈 수는 없다. 그래서 처음에 제외했고 지금은 같이 훈련하고 있다"고 고충을 설명했다.

아직 봉와직염을 완벽하게 털어내지 못한 박주호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마인츠에서 100%의 모습을 보여줄 때와 차이가 있다. 러시아전까지 좋아질 것이란 점도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2~3경기 땐 100%가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믿었던 김진수의 낙마와 박주호의 부상으로 기회는 윤석영이 잡았다. 튀니지전에 이어 오는 10일 열리는 가나와 최종 평가전도 윤석영이 선발로 나갈 것이 유력하다. 선발 논란부터 튀니지전 엉망이었던 크로스까지 윤석영을 향한 눈길은 곱지 않은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윤석영은 원래 소집날짜보다 닷새 늦게 들어왔다. 모습을 보니 훈련량이 적었다. 윤석영은 훈련량이 적으면 컨디션 유지를 잘 하지 못하는 선수다"며 튀니지전 부진을 감싸안은 뒤 "지금은 몸상태가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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