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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두산의 6월 성적, 마운드에 달렸다

기사입력 2014.06.05 13:27 / 기사수정 2014.06.05 13:57

임지연 기자
노경은-양의지 ⓒ 엑스포츠뉴스DB
노경은-양의지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두산 베어스가 3연패에 빠졌다.

두산은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7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했다. 시작부터 두산 방망이는 상대 선발 로스 울프를 두들겼다. 그러나 선발 유희관이 5⅓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고 2점차 승리를 지키기 위해 등판한 이용찬마저 흔들리며 패했다. 그저 중간에서 정재훈이 1⅔이닝 동안 잘 던져줬을 뿐이다.

두산은 5월 24경기 15승9패(승률 6.54)라는 성적표를 받아들며 5위에서 3위로 점프했다. 방망이의 힘 덕분이었다. 두산 타선의 5월 팀 타율은 3할3푼7리(OPS 0.917). 선발라인업 중 3할타자만 7명. 경기 당 평균 7.7점을 뽑아냈다. 24경기를 치르며 5점미만을 뽑아낸 경기는 6경기 뿐. 그야말로 불을 뿜었다.

그러나 방망이의 화력 뒤에 흔들리는 마운드가 있었다. 4월 팀 평균자책점 1위까지 올랐던 두산 마운드는 5월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했다. 한화와 공동 8위로 최하위.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서 구원진까지 흔들렸다. 선발이 5이닝 이상 책임져주지 못한 경기는 11경기. 특히 토종 선발 노경은과 유희관의 부진이 아쉬웠다.

노경은은 5월 1일 넥센전 8이닝 2실점 이후 4경기 연속 5회 이전에 조기 강판됐다. 노경은의 5월 평균자책점은 10.27. 6월 첫 경기에서도 그는 5이닝 9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유희관은 5경기 중 1경기 제외 5회 이상씩을 책임져 줬으나 5점 이상 실점 경기가 세 차례나 된다. 유희관의 평균자책점은 4월 2.04에서 5월 6.75로 크게 상승했다. 6월 첫 경기에서도 그는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4회까진 날카로운 제구를 앞세워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5회부터 타이트한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했다.

볼스테드는 5월 5경기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2경기는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최근 3경기에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 31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3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3이닝동안 안타 13개를 맞았다. 5선발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그나마 더스틴 니퍼트가 제 모습을 찾고 있다는 것이 두산 선발진의 위안거리다. 송일수 감독은 두 장신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와 크리스 볼스테드의 선발 순서를 조정할 계획이다. 

선발이 일찍 내려가면서 든든하던 불펜도 흔들렸다. 두산 불펜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불펜 핵으로 자리 잡은 윤명준과 건강한 정재훈, 다시 마무리를 맡게 된 이용찬은 안정적이었다. 게다가 두산에 귀한 좌완 불펜 이현승까지 힘을 더하고 있었다. 그러나 선발이 연이어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지 못하면서 불펜에도 부담이 더해졌다. 이용찬은 등판 일정이 들쑥날쑥했다. 

특히 선발투수에게 바통을 이어받는 윤명준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44까지 치솟았다. 윤명준과 이현승은 각각 5월 24경기 가운데 12경기에 등판했다. 이현승이 대체로 짧은 이닝을 책임지는 반면, 윤명준은 소화이닝이 길다. 그는 4월 11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지만, 5월 12경기(14⅓이닝)에 나서 평균자책점 6.28을 기록했다. 

송일수 감독은 윤명준의 역할을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인 오현택에게 나눠줄 계획임을 밝혔으나 오현택의 구위가 좋아지면서 많은 경기에 등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불펜 피로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두산 마운드에 적신호가 켜졌다. 결국 노경은과 유희관이 기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해결이 될 문제다. 지난해 180⅓이닝을 소화한 노경은과 145⅓이닝을 책임진 유희관의 역할을 대신해 줄 선수는 현재까지 없어 보인다. 송일수 감독은 “노경은을 2군에 내려보내고 싶어도 2군에 대체할 선수가 없다. 또 (2군에서) 많은 연습을 시켰다가 선수의 밸런스가 깨져선 안 된다. 기술보다 멘탈적인 문제가 있다. 선수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했다. 두산의 6월 성적, 마운드가 키를 쥐고 있다. 

유희관 ⓒ 엑스포츠뉴스DB
유희관 ⓒ 엑스포츠뉴스DB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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