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표팀 출정식 경기 대한민국과 튀니지와의 출정식에 참석한 지동원이 입장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마이애미(미국), 조용운 기자] 축구대표팀의 지동원이 러시아의 약점으로 느린 중앙 수비수를 꼽았다.
지동원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마스 대학교 잔디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2014 브라질월드컵을 준비하는 각오를 전했다.
지동원은 올 시즌 선덜랜드를 떠나 좋은 기억이 있는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했지만 부상이 겹치면서 좀처럼 좋은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지동원의 큰 경기 선전 징크스를 기대하며 월드컵호에 승선시켰고 지동원은 빠르게 제 컨디션을 찾고 있다.
전지훈련 내내 좀처럼 주전조의 멤버 구성을 바꾸지 않은 홍명보 감독이지만 간간이 지동원과 손흥민의 팀을 바꾸면서 지동원을 테스트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훈련을 마치고 다소 미열 증세를 호소한 지동원은 "마이애미의 날씨때문에 컨디션 관리가 어렵다"며 "습하다가 비가 오고난 뒤 안 좋아졌다. 숙소에서 에어컨을 끄고 지내는데 로비 에어컨까지 온도 조절을 할 수 없어 탈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지훈련을 통해 훈련 강도를 높이려던 대표팀이지만 이날만 기성용과 이범영, 이청용, 이용, 지동원 등이 감기 증세를 보여 아쉬운 하루를 보냈다.
지동원은 "다들 프로선수라 관리를 잘 할 것으로 본다. 목표가 있어서 힘들지는 않다"며 "몸은 힘든 상황이지만 좋은 상태로 월드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고 낙관했다.
본선 첫 상대 러시아전에 대한 자신감도 한몫한 장밋빛 예고다. 지동원은 "러시아가 완벽한 것 같지는 않다"며 "중앙 수비의 뒤가 약하다"고 약점을 꼬집어 말했다.
러시아는 세르게이 이그나셰비치와 바실리 베르주츠키가 주전 센터백으로 나서는 데 비디오 분석을 통해 이들의 발이 느린 것을 파악한 셈이다.
지동원은 "물론 나 혼자 무너뜨릴 만큼은 아니다. 그러나 유기적으로 움직이면 충분히 흔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