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 27개월만에 한국 땅을 밟고 고국 팬들 앞에 섰지만 기대했던 득점포는 가동하지 못했다.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박주영이 27개월 만에 고국 팬들 앞에 섰다. 하지만 조용한 활약이 이어졌다. 득점포를 갈망하던 그의 발 끝은 끝내 침묵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아쉽게 0-1로 패했다. 국내에서 마지막 평가전이자,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이날 한국은 기분 좋은 승리를 노렸지만 절반의 소득밖에 얻지 못했다.
이날 원톱은 박주영이었다.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든 홍명보호는 박주영을 선봉장에 세워 튀니지 사냥에 나섰다. 오랜만에 밟은 한국 땅이었다. 박주영은 지난 2012년 23월 29일 쿠웨이트와의 지역예선이후 2년 여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A매치에 모습을 드러냈다. 자연스레 이목은 집중됐다. 홍명보 감독의 믿음과 함께 원톱으로 나선 박주영의 발 끝이 폭발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전반 초반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박주영은 상하좌우로 특유의 활동량을 선보이며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우선은 침투였다. 전반 2분 오른쪽으로 빠져들어 간 박주영은 패스 플레이의 시발점이 됐다.
미드필더 진영까지 내려와 공을 배급해주는 것도 여전했다. 전반 29분에는 영리한 동작도 보였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패스하는 척하다 공을 한번 접은 후 한국영에게 패스, 중거리슈팅을 도왔다.
후반전이 되자 박주영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한국은 공격에 시동을 걸면서 본격적인 동점골 사냥에 열을 올렸다. 박주영은 최전방에서 패스와 슈팅을 시도하면서 힘을 보탰다. 후반 3분에는 수비수들을 앞에 두고 오른발 땅볼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 잡혔다.
결국 골사냥에 실패한 박주영은 후반 30분 김신욱과 교체됐다. 박주영을 비롯한 대표팀은 오는 30일 미국 마이애미로 떠난다. 논란 탈피를 노리는 박주영의 도전은 미국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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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