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축구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포토데이에 박주영이 포즈를 취했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지난 2012년 7월14일도 박주영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금 월드컵 최종명단에 포함된 것 못지않게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선발된 박주영을 향한 비판은 상당했다. 모두 날카로운 눈빛으로 바라봤고 박주영은 보란듯이 힐킥으로 골을 터뜨리며 환하게 웃었다.
그로부터 약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박주영은 부활골을 그리고 있다. 박주영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튀니지와의 평가전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튀니지전은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팬들에게 보여주는 마지막 경기다. 튀니지전을 마친 대표팀은 30일 미국 마이애미로 전지훈련을 떠나게 된다.
최종명단에 포함되는 과정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던 박주영으로선 비판의 목소리를 한번에 잠재울 수 있는 기회다. 이미 경험한 바도 있다. 2년 전 올림픽대표팀에 포함될 때도 박주영은 아스날에서 주전 경쟁에 고생하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병역 논란까지 겹쳐 이중고에 시달렸다.
그때도 홍명보 감독은 박주영을 품었고 뉴질랜드와의 출정식 경기에서 전반 17분 절묘한 힐킥으로 골망을 가르면서 환한 웃음을 지었다. 명단 포함 논란을 잠재운 박주영은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숙적 일본에 비수를 꽂으면서 동메달 신화의 주역이 됐다.
원치않았지만 다시 박주영은 논란을 해소해야 하고 무대는 튀니지와의 출정식으로 마련됐다. 박주영의 몸상태는 가볍다. 봉와직염으로 고생했지만 빠르게 대표팀 스태프와 함께 재활을 끝냈고 파주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훈련 내내 추가로 남아서 그라운드를 뛸 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했다.
볼을 때리는 감각도 올라왔다. 본격적인 슈팅과 전술 훈련이 시작된 후 박주영은 지켜보던 취재진의 탄성을 불러일으킬 만한 몇몇 장면을 만들어냈다. 움직임과 슈팅이 기존에 보여주던 모습만큼 회복한 모습이었다.
출정식에 좋은 기억이 있는 박주영. 이번에도 자신의 발로 우려를 불식시키고 가벼운 마음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지 관심거리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