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결승포로 FC서울에 승리를 안긴 박희성이 골장면의 비밀을 공개했다.
박희성이 교체 출전한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2라운드에서 성남FC를 1-0으로 눌렀다. 박희성은 후반 42분 차두리의 크로스를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어 팀을 승리로 인도했다.
골장면에 대해 박희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간판, 웨인 루니가 떠올랐다고 밝혔다. 루니의 시저스킥은 축구팬들의 뇌리에 남아 있는 명장면이다. 2010-11시즌 맨체스터 더비에서 루니는 환상적인 시저스킥으로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어 화제가 된 바 있다.
박희성은 "득점 상황에서 (차)두리형에게 공이 았을 때 좌우 크로스가 올라오면 하나는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하면서 "그때 루니의 슈팅이 떠올랐다. 그 이후에는 순간적으로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자세도 느낌도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골과 함께 박희성의 닉네임도 회자됐다. 박희성은 서울 입단 전까지 대학무대를 누볐다. 당시 세계적인 공격수 티에리 앙리의 이름과 소속대학을 합쳐 '고대 앙리'라는 별명이 생겼다. 성남전 골로 앙리라는 별명이 오랜만에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박희성은 "훈련 때 감독님이 니가 무슨 앙리냐고 하셨는데 앙리다운 골을 넣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팀 내에서 새로이 진행한 사진촬영 이야기가 나왔다. 얼마전 서울 선수단은 단체사진을 새로 찍었다. 재도약을 위한 마음가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 박희성은 검은색 선글라스를 끼고 사진 속에 자리했다. 눈에 금방 띄었다. 이번 성남전 결승골과 함께 박희성의 사진 속 모습은 신통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박희성은 "최용수 감독님께서 쓰라고 주신 것이었다"고 설명하면서 "나쁘게 말하면 희생양, 좋게 생각하면 분위기메이커다. (선글라스 사건 외에도) 외모나 피부색으로 장난들을 많이 받는다. 어릴적부터 그래서 괜찮다"고 밝혔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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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