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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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소식에 아쉬워한 나이트 '씁쓸한 굿바이'

기사입력 2014.05.14 16:46 / 기사수정 2014.05.14 20:37

나유리 기자
브랜든 나이트 ⓒ 엑스포츠뉴스DB
브랜든 나이트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부진을 털지 못한 넥센 히어로즈의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가 정든 팀을 떠나게 됐다. 

넥센은 14일 오후 갑작스레 외국인 투수 나이트 웨이버 공시 소식을 보도자료를 통해 알렸다. 올 시즌 개막 이후 첫 웨이버 공시 선수다. 

지난 2009년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을 맺으며 한국과 인연을 맺은 나이트는 2011년 넥센에 입단했다. 이후 넥센에서 4시즌 동안 활약을 펼쳤고, 2012시즌에는 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을 마크하기도 했다.

숫자상으로도 삼성에서 보냈던 2년보다 넥센에서의 기록이 더 빼어났다. 더욱이 팀에 잘 융화된 서글서글한 성격과 마운드에서 보여준 신사다움 때문에 넥센팬들은 애칭으로 '밤느님'이라 부르며 큰 지지를 보냈다.

삼성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선동열 감독 역시 지난 3일 광주 넥센전을 앞두고 나이트에 대해 "정말 성실하고 좋은 선수다. 자기 관리도 철저한데다 너무나 신사답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다.

그러나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던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초반 나이트의 활약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5.52에 그쳤다. 

때문에 지난달에는 2군에서 머물며 10일간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당시 넥센 염경엽 감독은 "나이트를 2군으로 보낸 것은 지금까지 부진한 것보다 앞으로 남아있는 경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뒤 "나이트는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휴식 후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100% 컨디션으로 준비해서 잘 해주길 누구보다 바란다"고 덧붙였었다. 

하지만 1군 복귀 후 롯데전 4이닝 8실점(7자책), 두산전 4⅓이닝 2실점, NC전 4⅓이닝 6실점 등 3경기 모두 채 5이닝을 버티지 못했고 승리없이 2패만 떠안았다. 결국 마운드, 그중에서도 선발진이 불안정한 넥센으로서는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창단 첫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데 이어 올해 그 이상의 성적을 내다보는 만큼 마운드 안정화가 필요했다.

나이트가 웨이버 공시를 통보받은 것은 14일 오후다. 현재 주중 휴식기를 갖고 있는 넥센은 전날인 13일 화성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한 뒤 오는 15일 오후 사직 롯데전을 위해 부산으로 출발한다. 

넥센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갑작스러운 결정은 아니다. 구단도 오랫동안 생각하고 고민한 끝에 내린 결론인 것으로 알고 있다. 부산으로 이동한 후 이야기 해주는 것보다 미리 알려주는게 좋을 것 같아 오늘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미 한국 생활 6년차에 접어든 만큼 나이트도 아쉬움을 숨기지는 못했다. 구단 관계자는 "한국에서 너무 오래 있었던만큼 나이트 본인도 매우 아쉬워했다. 그렇지만 자신이 부진하다보니 팀에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한편 웨이버 공시 된 외국인 선수의 경우, 국내 타 구단이 관심을 보일 경우 7일 이내에 계약 양도신청을 할 수 있다. 넥센 역시 나이트를 원하는 구단이 있을 것을 대비해 거취 마련 지원을 할 예정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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