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공식적으로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이와 함께 'K리거 박지성'을 볼 기회도 사라졌다. ⓒ 수원,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지성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 뒷편으로 아쉬움 한 자리가 남았다. 바로 'K리거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14일 수원에 위치한 박지성축구센터에서 공식기자회견을 갖고 선수 은퇴를 발표했다. 박지성은 "공식적으로 선수생활을 은퇴한다.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2월부터 생각했었다"면서 "무릎 상태가 다음 시즌을 버티기 어렵다. 이런 상태로 경기를 더 할 수는 없어 팀으로 돌아가기 힘들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박지성은 24년 간의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축구팬들에게는 작은 기대가 아쉬움으로 변한 순간이었다. 바로 K리거 박지성을 보지 못했기 때문.
결국 박지성은 모국 무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K리그 보다는 일본 J리그와 유럽 무대를 주로 누볐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박지성은 수원공고 졸업 후 수원 삼성 2군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운명은 얄궂었다. 체격 조건 등을 이유로 입단이 불발됐다.
이후 박지성은 다른 방도들을 수소문했다. 하지만 반기는 팀들을 찾기가 어려웠다. 힘들던 시기 손을 내민 것은 명지대였다. 박지성은 명지대 축구부에 어렵사리 합류했다. 테니스부 T.O까지 동원해 입학, 축구를 계속 할 수 있게 됐다.
다음부터는 국내 무대를 밟을 기회가 없었다. 박지성은 일본 J리그 교토퍼플상가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했다. 2002년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따라 PSV아인트호벤으로 향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퀸즈 파크 레인저스 등 유럽 클럽들을 전전했다.
박지성도 은퇴식에서 K리그 진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K리그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K리그 진출을 할 수 있는 상황은 한번 있었는데 무산됐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K리그에 왔따면 팬들이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을 것"이라 예상하면서 "K리그 스타일에 적응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흥행에는 도움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