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스케이트 2014 3회 공연 기자회견에서 데이비드 윌슨(왼쪽)이 김연아(오른쪽)에게 볼키스를 하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조영준 기자] 김연아(24)가 '피겨 요정'에서 '여제'로 등극한 것은 본인의 특별한 재능과 눈물겨운 노력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이끌어주는 스승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김연아가 존재할 수 없었다. 김연아는 수많은 스승들에게 지도를 받으면서 성장했다.
그들 중에서도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캐나다)과의 인연은 특별하다. 주니어 시절에서 시니어로 넘어갈 무렵 김연아는 윌슨이 완성한 안무를 연기하기 시작했다.
10대 초반 모든 기술을 완성한 김연아는 '예술성'이 정복해야할 과제였다. 10대의 김연아는 스케이트는 매우 잘 타지만 자신의 잠재된 '끼'를 표출하지 못했다.
윌슨은 김연아의 표현력을 끌어올리는데 큰 공을 세웠다.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자주 웃길 권유했다. 또한 김연아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미스 사이공' '죽음의 무도' '세헤라자데'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그리고 '레미제라블' 등 피겨사를 바꾼 김연아의 프로그램은 윌슨의 작품이다.
6일 열린 올댓스케이트 마지막 3회 공연을 마친 김연아는 윌슨과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윌슨은 "내가 안무가로 김연아를 지도할 수 있었던 순간은 내 인생의 베스트였다. 연아의 은퇴 무대를 바라보면서 씁쓸하면서도 달콤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와 함께한 시간이 내 인생의 베스트였다. 인생의 큰 고비를 넘긴 것 같다"며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제자를 격려했다.
이 말에 김연아는 참았던 눈물을 쏟았다. 먼저 울기 시작한 후배인 김해진(17, 과천고)과 박소연(17, 신목고)도 감사의 말을 전하자 김연아의 눈시울은 더욱 뜨거워졌다.
김연아는 스승인 윌슨에게 감사의 말을 남겼다. 그는 "윌슨과 안무를 작업한지 7~8년이나 됐다. 내가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올라갈 때 나의 레벨을 올려주셨다"며 "윌슨에게 받은 영향이 가장 컷다고 말할 정도로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덧붙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