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FC 서울의 경기에 서울 최용수 감독(왼쪽)과 수원 서정원 감독이 인사를 하고 있다. 수원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슈퍼매치의 흐름이 다시 FC서울로 흐르고 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끈 서울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0라운드에서 후반 33분 터진 에스쿠데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데얀과 하대성, 아디 등을 떠나보내며 전력 누수가 심했던 서울은 초반 비틀거리는 와중에도 최대 라이벌인 수원을 잡아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더불어 그동안 패배로 마음고생을 하던 슈퍼매치의 초라했던 과거를 조금씩 청산해 나가고 있다.
한동안 서울은 수원만 만나면 작아졌다. 서울은 슈퍼매치라는 라이벌전으로 묶일수록 힘겨워질 뿐이었다. 2010년 8월28일부터 진행된 수원전 무승을 3년 만인 지난해에야 끊어냈던 서울이다.
서울의 징크스는 곧 최용수 감독의 흑역사였다. K리그를 호령하던 최용수 감독이었지만 번번이 수원에 막혀 저평가됐다. 초라했던 성적표는 반드시 떼어내야만 했던 꼬리표였다.
그런 흐름이 작년부터 바뀌고 있다. 공교롭게 천적으로 불리던 윤성효 감독이 수원을 떠나면서 최용수 감독이 기를 펴기 시작했다. 선수 시절부터 라이벌로 평가되던 서정원 감독을 만나면서 슈퍼매치를 기다리는 최용수 감독이다.
2013년 8월 안방에서 수원을 잡아내며 징크스를 이겨낸 최용수 감독은 지난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를 통해 확실하게 떨쳐냈다. 특히 마지막 슈퍼매치의 승리로 서울은 수원으로부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빼앗아 더욱 큰 아픔을 안겼다.
그리고 수원의 우세가 점쳐졌던 2014년 슈퍼매치까지 절묘한 용병술로 잡아낸 최용수 감독은 5년5개월 만에 서울이 수원 원정에서 승전가를 부르는 기쁨까지 연출했다.
자연스레 서정원 감독과 상대전적도 3승1무1패 우세로 만든 최용수 감독은 서울이 다시 슈퍼매치를 장악하던 과거 흐름으로 되돌려 놓기 시작했다.
그 자신감은 최용수 감독은 "빡빡한 일정에서도 선수들이 수원 만큼은 잡겠다는 필승 의지를 보여줬다. 나쁜 걱정은 없었다"고 슈퍼매치를 낙관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반대로 도전자가 된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이기고 지고 하는 것이 축구다. 홈에서 졌으니 서울 원정에서 되갚아주겠다"고 담담하게 설욕을 다짐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