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끝에 별세한 티토 빌라노바 전 바르셀로나 감독이 지난해 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 바르셀로나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전 FC바르셀로나 감독이던 티토 빌라노바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바르셀로나는 2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빌라노바가 향년 4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바르셀로나는 큰 슬픔에 빠졌다. 빌라노바의 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빌라노바의 축구인생은 바르셀로나와 늘 함께였다. 유명했던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출신으로 바르셀로나의 축구철학을 어릴 때부터 몸에 익힌 인물이다.
2007년부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수석코치로 B팀과 A팀을 보좌하며 점유율 축구를 만들어냈다. 빌라노바는 과르디올라가 가장 믿고 신뢰하며 전술 토론을 많이 한 인물로 알려졌다.
2012년 바르셀로나 감독이 된 빌라노바는 과르디올라보다 더 공격적이고 스피드있는 경기를 지휘하며 그해 32승4무2패, 구단 사상 처음으로 승점 100점과 최다골(115골)을 돌파했다.
1. 바르셀로나 5-1 레알 소시에다드(2012년 8월20일)
빌라노바가 바르셀로나에 부임 후 처음 치른 경기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알렉시스 산체스, 헤라르드 피케 등을 선발에서 제외하고도 5골을 터뜨리는 공격력으로 찬사를 받았다. 닥공 빌라노바를 알리는 시초였다.
2. 바르셀로나 3-2 레알 마드리드(2012년 8월24일)
악연 조제 무리뉴 감독과의 첫 대결이다. 빌라노바는 수석코치 시절 엘 클라시코 더비 도중 무리뉴에게 눈을 찔렸다. 좋지 않은 기억 속에 무리뉴를 만난 빌라노바는 선제골을 내주고도 내리 3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거뒀다. 전술적인 면이 우수한 무리뉴를 상대로 첫 대결에서 이겨 인상을 남겼다.
3. 바르셀로나 5-1 아틀레틱 빌바오(2012년 12월2일)
빌라노바가 지도한 경기 중 최고의 경기력으로 평가받는 경기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활용해 4-3-3에서 4-2-3-1의 새로운 움직임을 보여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을 전술적으로 이겨냈다는 찬사를 받았었다.
4. 바르셀로나 4-0 에스파뇰(2013년 1월7일)
빌라노바가 귀밑샘 종양 제거 수술로 팀을 떠났다가 복귀해 치렀던 경기다. 예상보다 일찍 복귀해 카탈루냐 더비를 대승으로 이끌었지만 이제와 생각하면 무리했던 복귀가 아니었나 싶다.
5. 바르셀로나 4-1 말라가(2013년 6월2일)
명경기는 아니다. 다만 빌라노바가 바르셀로나의 감독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였고 암 투병으로 고생한 에릭 아비달과 함께 22번째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장면만으로도 충분히 기억에 남을 경기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