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부상 악령으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주전 골키퍼 페트르 체흐가 팔꿈치 부상을 입어 당분간 결장이 예상된다. 체흐가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입고 의료진과 함께 경기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캡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 나섰던 첼시에 출혈이 생겼다. 문제가 발생한 지점은 다름 아닌 골문이다.
첼시는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비센테 칼데론에서 벌어진 2013-14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AT마드리드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결승행 티켓의 향방은 런던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첼시에게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 하지만 일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향후 선수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골키퍼다. 이번 AT마드리드전에서 주전 골키퍼 페르트 체흐가 부상을 당했다. 다친 부위는 오른쪽 팔꿈치다.
사고는 전반 15분에 있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 안으로 휘어져 들어오던 공을 체흐가 손 끝으로 쳐냈다. 이후 착지 과정에서 체흐는 라울 가르시아와 뒤엉키면서 눕는 자세 그대로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체흐는 오른쪽 팔을 움직이지 못한 채 왼손으로 교체 사인을 보내며 고통을 호소했다. 급하게 투입된 의료진은 체흐의 상태를 확인한 후 벤치쪽에 선수 교체를 요청했다.
첼시는 곧바로 마크 슈월처 골키퍼를 교체 투입했다. 원하지 않았던 교체 카드였다. 조제 무리뉴는 부상 악재에 심란한 듯 벤치에 앉지 못하고 서 있는 자리를 맴돌았다. 이어 후반 27분에는 존 테리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게 돼 무리뉴 감독의 고민을 더욱 깊어지게 만들었다.
대신 첼시는 희망도 봤다. 갑작스러운 교체에도 서브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향후 행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슈월처는 안정된 선방으로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다. 후반 30분 가비의 프리킥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디에고 코스타(AT마드리드)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잡아내기도 했다.
경기 후 조제 무리뉴 감독은 체흐의 부상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체흐는 충돌을 당했다. 달려든 선수가 누구인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는 (체흐에게) 시즌 아웃될 만한 부상을 입혔다. 지금 체흐는 병원에 누워있다"고 말했다.
리그 우승 경쟁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갈망하는 첼시가 부상 공백들을 무사히 메울 수 있을 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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