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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 '공백'을 메워라…포항의 3단 변화

기사입력 2014.04.20 15:53 / 기사수정 2014.04.20 15:54

김형민 기자
포항이 이명주 공백을 메우기 위해 3단 변화를 단행했다. 대안 중 하나로 나선 강수일이 차두리와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권태완 기자
포항이 이명주 공백을 메우기 위해 3단 변화를 단행했다. 대안 중 하나로 나선 강수일이 차두리와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그라운드 위 90분. 포항 스틸러스는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바로 이명주(포항 스틸러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변화였다.

포항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9라운드에서 김승대의 결승골로 FC서울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포항은 7경기 무패행진으로 승점 19를 기록, 선두에 다시 올랐다. 승리가 간절했던 서울은 아쉬운 패배로 승점 6에 머물렀다. 

이날 포항은 이명주 없이 경기를 치렀다.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게 됐다. 포항으로서는 아쉬울 법했다. 11경기동안 이어진 상암징크스 탈피를 노렸던 포항으로서는 중원 지휘자의 부재는 뼈아픈 대목이었다. 경기 내내 포항은 이명주 공백의 대안을 찾았다. 3단 변화를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황선홍 감독은 일단 유창현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방에서 유창현이 김승대와 발을 맞추게 했다. 초반은 나쁘지 않았다. 유창현과 김승대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서울의 패스 시발점부터 압박했다. 간간히 좋은 패스 연결도 보였다. 전반 6분 유창현이 감각적인 뒷꿈치 패스를 연결했고 김승대가 빠르게 침투했다. 하지만 슈팅까지 가지 못하고 서울 수비수 김주영에게 차단 당했다.

하지만 전반 중반이 지나며 감감무소식이었다. 서울이 공격에 활기를 띄며 포항은 득점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후반전이 되자 포항은 즉각 변화를 줬다. 유창현 대신 고무열을 넣었다. 전체적인 선수 이동이 눈길을 끌었다. 강수일이 최전방으로 이동하고 그 자리에 고무열이 섰다. 이제 이명주의 역할은 김승대가 맡게 됐다.

후반 15분에 포항의 전방이 또 한 번 조정됐다. 강수일이 빠지고 손준호가 들어갔다. 김승대가 다시 최전방에 자리했다. 손준호는 공격 2선에 포진하면서 김태수 등과 함께 중원을 함께 지휘하기 시작했다.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 기다리던 골이 후반 31분에 나왔다. 김재성이 넘어지면서 연결한 스루패스를 받아 김승대가 수비수들 사이, 비좁은 틈을 뚫고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이전 아쉬웠던 순간들을 보상받았다. 매번 패스 하나가 아쉬웠다. 포항은 서울 진영에서 세밀한 플레이를 자주 시도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패스가 나오지 않으면서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승리했지만 지난 경기까지 감각적인 로빙 패스를 연결해주던 이명주의 부재를 절감할 수 밖에 없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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