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이동국이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K리그 클래식 8라운드에서 전반 15분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 전북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요즘 이동국(전북)의 축구화는 짝짝이다. 왼발은 평소 275mm의 축구화를, 오른발은 그보다 10mm가 더 큰 285mm를 신는다. 뛰기 위해서다.
이동국은 지난 3일 오른쪽 발등을 3바늘 꿰맸다. 새끼발가락과 발등이 접해지는 지점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기 때문. 그래도 이동국은 경기를 뛰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휴식을 주고 싶어도 본인이 만류하고 있다.
이동국이 다시 두 치수 큰 축구화를 신고 경기에 나섰다. 이동국은 12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8라운드에서 풀타임을 뛰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믿기지 않는 모습이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이동국은 "통증도 있고 참고 뛰는 것도 사실이다"고 현재 오른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큰 축구화다. 이동국은 "사실 축구화 사이즈를 더 큰 걸로 신는다. 윌킨슨에게 빌려 285mm짜리를 신고 뛴다"면서 "감독님이 교체로 내보내려 하시만 축구화를 신는 게 더 아프다. 언제 뛰는 지는 별 차이가 없다"고 웃어보였다.
남은 것은 정신력이다. 이동국은 "힘들다 힘들다하면 더 힘들다. 이럴수록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며 "오늘은 선수들이 다리에 경련이 나도록 뛰는 모습에 동기유발이 됐다. 한 발 더 뛰려고 에너지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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