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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표 허슬플레이, 실책도 호수비로 만회

기사입력 2014.04.08 21:45 / 기사수정 2014.04.08 22:15

임지연 기자
두산 정수빈이 8일 잠실 SK전에서 호수비를 보여줬다. 사진 = 정수빈 ⓒ 엑스포츠뉴스DB
두산 정수빈이 8일 잠실 SK전에서 호수비를 보여줬다. 사진 = 정수빈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실수 하나가 패배로 이어질 수 있는 경기 후반. 든든하던 두산 내야가 흔들렸다. 위기에서 날아오른 정수빈의 다이빙 캐치가 팀을 구했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양 팀 선발로 나선 크리스 볼스테드와 윤희상은 각각 7이닝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결국 승부는 불펜 싸움으로 이어졌다.

두산이 먼저 위기를 맞았다. 8회초 등판한 윤명준은 김강민과 조동화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최정과의 승부가 어려웠다. 윤명준은 8구 승부 끝에 120km 중반 변화구로 내야 땅볼을 이끌어냈다. 타구는 유격수 김재호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김재호가 수비 과정에서 한 차례 더듬은 후 1루로 뿌렸고, 최정은 1루에서 살았다.

끝날 수 있던 이닝은 위기로 이어졌다. 윤명준은 SK 4번타자 스캇을 상대로 다시 안타를 허용, 2사 1,3루에 몰렸다. 후속타자는 타율 3할5푼5리를 기록 중인 박정권. 윤명준이 던진 공이 박정권의 방망이에 통타당했다. 타구는 우중간 사이로 향했다. 이때 정수빈의 그림같은 호수비가 나왔다. 중견수 정수빈은 전력으로 타구를 쫓아, 정확하게 몸을 날려 공을 잡았다. 만약 땅에 떨어졌더라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을 법한 타구는 정수빈의 호수비에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로 기록됐다.

정수빈의 호수비는 곧바로 기회로 연결됐다. 8회초 위기를 넘긴 두산은 8회말 1사 후 터진 민병헌의 3루타와 대타 고영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묶어 승기를 잡았다.

몸을 날려 팀을 위기에서 구한 정수빈은 “내가 놓쳤다면 흐름이 깨졌을 텐데 잡아서 다행이다”라면서 “공을 잡는 순간 ‘됐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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